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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고추장·된장·간장' 덜 먹는 한국인…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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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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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금요일은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고 있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한국 사람들은 고추장, 된장, 간장, 이런 양념 재료 없이는 사실 못사는데, 문제는 요새 이게 굉장히 덜 팔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한국인은 밥심'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밥과 함께 된장, 고추장 기본적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밥심 내는 쌀 소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고추장, 간장, 된장 같은 3대 전통 장의 소비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 시장조사기관이 소매점, 그러니까 일반 가정에서 사 가는 장 매출액을 집계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고추장과 간장 매출 모두 2천억 원대가 깨졌습니다. 고추장은 1천700억, 간장은 1천900억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고추장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고추장 많이 드시던 게 2013년이 정점이었습니다. 거의 2천200억 원어치가 팔렸는데, 2014년부터 2천억 원대에 턱걸이를 하다가, 지난해에 무려 300억 원어치 가까이 덜 팔리면서 그야말로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게 보입니다.

된장은 원래 조금 고추장, 간장보다 덜 드시는데요, 이것도 4% 정도 하락해서 지난해 가정에서의 소비가 532억 원에 그쳤습니다.

<앵커>

저는 고추장 워낙 좋아해서 저렇게 줄었다고 생각을 안 해봤는데, 생각해보니까 밥을 덜 먹으면 반찬도 덜 먹는다는 생각을 못 한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부터도 생각해 보면 하루에 저는 사실 많이 안 먹거든요. 김치를 한쪽도 안 먹고 지나가는 날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구식 식습관 익숙해지면서 쌀 소비 주는 것과 함께 전통 장을 이용한 반찬 먹는 끼가 좀 줄어드는 거죠.

반면에 해외에서 직구해 오는 잼, 향신료 이런 외국 소스 판매량은 늘고 있는 게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전통 장 덜 쓴다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그런데 특히 최근 몇 년간의 전통 장 소비가 급감한 건, 1, 2인 가구 늘어나는 게 굉장히 컸다고 분석됩니다. 집에서 요리 자체를 덜 하는 거죠.

끼니를 꼭 꼬박꼬박 챙기지도 않고, 먹어도 간단하게 해 먹고, 나가서 사 먹죠. 또 간편식 시장이 점점 커진다는 뉴스는 많이 보셨을 텐데요, 집에서 먹어도 그런 걸 사와서 먹으니까 장을 쓸 일이 적은 거죠.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히는 게 "최근 몇 년간 우리가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는다. 줄여야 된다." 나라에서도 그런 캠페인 계속 해왔습니다.

그런데 장을 많이 먹으면 나트륨을 많이 먹게 된다. 그런 인식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된 것도 전통 장의 소비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게 여러모로 영향을 미치지만, 이렇게 특히 먹는 것까지도 많이 바꾼다. 이걸 굉장히 눈여겨봐야 될 것 같은데, 마침 한국인 1인 가구가 어떻게 사는지 분석한 자료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대 이하 1인 가구의 생활을 분석한 보고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이들은 일단 평일엔 두 끼를 먹습니다.

아까 1, 2인 가구가 덜 먹다 보니 장도 덜 쓴다. 말씀드린 게 다시 좀 확인되는 부분인 것 같고요. 그리고 혼자 사는 이유는 학교나 직장 탓도 있었자만, 혼자 사는 게 편하다. 그런 답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리고 보통 옛날에 쓰던 단위로 5평에서 10평 정도의 원룸에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10명 중 8명은 전·월세, 반전세입니다.

"결혼하고 집 장만하자.", "곧 혼자살이를 청산할 거다." 이런 분들이 많아서도 있겠지만, 높은 집값에 내 집 마련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리고 혼밥 혼술은 물론, 뭐든지 혼자 하는 게 익숙한데, 1년 안에 혼자 해외여행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년에서 4년 정도, 혼자 살 거란 계획이 제일 많았지만, 5명 중의 1명은 8년 이상 더 혼자 살 거라고 답했는데, 특히 혼자 사는 게 좋다는 분들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혼자 사는 남성들이 가장 걱정한 건 외롭다는 거였고요. 여성들은 안전이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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