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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BBQ 치킨값 인상 중단, '본보기'됐나…타 프랜차이즈도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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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계서 가격인상은 금지어"

총대 멘 탐앤탐스·BBQ '백기투항' 영향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치킨 가격 인상을 추진했던 BBQ가 정부의 압력에 의해 계획을 철회하면서 타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격 인상 논의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업체들이 매년 치솟듯이 오르는 임대료와 소폭이지만 꾸준히 오르는 인건비 등을 반영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준비해 왔으나 정부와 여론을 의식해 유보하기로 했다.

앞서 커피 프랜차이즈업체인 탐앤탐스도 올 초 가격 인상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원두 종류만 바꾸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탐앤탐스 이어 BBQ까지…"무서워서 가격 못 올리겠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태천 제너시스BBQ 부회장은 이날 이준원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CEO'간담회에 참석해 가격 인상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서 BBQ는 오는 20일부터 모든 메뉴의 가격을 약 10%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는 등 공개적으로 압박하자 부담을 느낀 영향이다.

BBQ 측은 지난 8년 동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는데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은 꾸준히 증가해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세무조사와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 조사를 의뢰하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BBQ는 당장 값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이번 사태와 비슷한 경우는 올해 초에도 있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탐앤탐스는 지난 1월27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커피 한잔에 300~500원(최고 11%)가량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최근 되레 커피 원두를 저렴한 것으로 변경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비난 여론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탐앤탐스 측은 "원두 변경은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를 해본 것뿐"이라며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과 업계의 차가운 시선이 이어지자 탐앤탐스 측은 "값을 올린 만큼 전 매장에 최상급 원두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악화된데 따라 '백기투항'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주요 상권의 매장 임대료가 계약 갱신 때마다 20%씩 뛰기도 하는데 제품 가격인상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러나 현재는 시기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프랜차이즈 가격 조정, 어떻게 이뤄지나…"가격 인상은 금지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품 값을 조정할 때 사측이 주도하기는 하지만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거쳐서 인상폭을 책정한다.

특히 수십, 수백여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독단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다.

대다수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주 요청 쇄도→가맹점주협의회 의견 취합→본사-가맹점주협의회 간 적정가격 설정→가맹점주협의회와 합의→인상안 공고'의 가격을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이 기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이 걸린다.

문제는 가맹점주협의회가 구성된 업체가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더 많은 업체들이 협의체 업이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질적으로는 가장 많은 수익을 챙기는 가맹본부의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가맹본부의 의사가 절대적인 상황이지만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나 계획했던 업체들 대부분은 가맹점주 핑계를 댄다.

실례로 치킨의 경우 주문 1건당(배달 기준) 가맹점주들이 얻는 수익은 1500~3000원 수준밖에 안되는데도 요청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값이 2000원 올라도 업주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절반도 안된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현재 가격 인상이 금기어가 됐다. 논의가 이뤄진 사실조차 외부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날 농식품부 관계자도 "시기가 문제"라며 "국정이 혼란스럽고 이미 소비자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수익성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제재해야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종을 가리지않고 다수의 업체가 가격 인상을 논의하거나 추진해왔다"며 "기존에는 1위 업체가 총대를 메고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에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한 고객이 테이블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편이어서 임대료 인상에 예민한 업종으로 꼽힌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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