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모두 강경 보수층에 어필
황 “국정 안정에 전력 기울일 것”
일각 “대선 안 나온다는 뜻일 수도”
홍 지사는 지난 16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대선 출마의 족쇄가 풀린 이후 연일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8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지난달 27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의 지지율은 3.6%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3.5%)과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곧바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나 황 대행 모두 강경 보수층에 어필하는 캐릭터다. 한쪽이 뜨면 다른 한쪽이 가라앉는 대체재 관계인 셈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황 대행 지지율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퇴한 뒤 2월 둘째 주에 15.3%까지 올랐지만 2월 셋째 주 14.8%, 넷째 주 10.9%로 계속 하락세다. 앞으로 홍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할수록 당내 기반이 전혀 없는 황 대행이 한국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홍 지사가 대선후보를 염두에 두고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고 있다”며 “당내 기반이 부족한 황 대행에 비해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 대행은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정 안정과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황 대행이 대선 출마보다는 탄핵 심판 이후 국정 혼란 수습에 전념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익명을 원한 총리실 핵심 관계자도 “대선 관리 등 향후 정국에 책임을 지고 있는 황 대행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류가 내부적으로는 더 많다”고 귀띔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박성훈 기자 gate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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