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지역 독자위원장 충고와 제언
“팩트·주장 분리하는 방침 긍정적”
“오피니언면 일반 독자 목소리 부족”
“리셋코리아 좋은데 너무 학구적”
“JTBC 콘텐트도 공유하면 어떨까”
중앙일보 독자위원회 간담회
중앙일보 6개 지역 독자위원장들이 지난달 24일 본사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교태(대구), 이수범(인천), 차재영(대전), 양승목(서울), 문종대(부산, 임영호 위원장 대신 참석), 김균수(광주) 위원장. [사진 조문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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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0층 대회의실에서 박재현 편집국장대리 겸 아이24담당, 최훈 논설실장, 김환영 심의실장과 별도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중앙일보 간부들은 보도와 오피니언, 디지털 콘텐트 제작 방침을 설명했다. 독자위원들은 다양한 쓴소리를 쏟아냈고 애정 어린 조언도 제시했다. 양승목(서울)·문종대(부산, 임영호 위원장을 대신해 참석)·이수범(인천)·구교태(대구)·차재영(대전)·김균수(광주) 위원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제작간부 간담회 발언의 주요 내용 요약이다.
최훈 논설실장(왼쪽 둘째)과 박재현 편집국장 대리(왼쪽 셋째)가 독자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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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중앙일보의 스탠스는 합리적인 열린 보수다. 진보 의견도 많이 수용한다. 중앙일보는 팩트와 주장을 분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팩트와 주장을 교묘히 섞어 쓰면 사실이 왜곡된다. 팩트는 팩트대로 다루고 해설성 박스 기사는 뉴스분석이란 타이틀을 달아 의견성 해설로 쓴다. 독자들은 “너무 팩트 중심이라 심심하다” “중앙일보 컬러가 약하다” “(신문이) 결론을 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가급적이면 조미료를 덜 쓰자는 입장이다.
▶이수범=중앙일보는 보기 편한 신문이다. 최근 ‘리셋 코리아’ 기획기사는 정말 잘 된 기획이다. ‘시민 마이크’도 재미있게 봤다. 중앙일보의 제일 큰 약점 중 하나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면이 부족하다는 거다. 오피니언면의 논조를 좋아하지만 거의 대부분 전문가 위주로 만든다. 보수지라는 개인적 편견이 있었는데 잘 보면 보수지도 아니다. 그렇다고 진보지도 아니다. 애매하지만 그런 부분이 오히려 시대 변화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김균수=중앙일보가 지향하는 것이 열린 보수, 중도인데 사람들은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 있다. 거기에서 빠져나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신방과 신입생들의 학과 지원동기를 보면 지난해까지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처럼 되겠다는 학생이 많았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올해는 기자 지망생이 늘고 있다. 중앙일보가 한겨레와 공동으로 하는 ‘사설 속으로’ 필진을 교수·교사에서 탈피해 학생들도 참여시키면 어떨까.
▶문종대=중앙일보의 중도란 무엇인가. 중앙일보의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정의인지, 자유인지, 평등인지. 이런 기준을 잘 지키는 것이 중도인가.
▶박재현=‘양승태 대법원장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후임을 임명한다’는 중앙일보 1면 특종 보도의 경우 팩트에 조미료를 뿌리지 않았다. 진보매체라면 이런 기사를 줄이고 싶을 것이고 보수매체는 기사를 늘리고 싶을 것이다. 중앙일보의 중도 개념은 이처럼 팩트에 왜곡을 가하지 않는 태도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김환영=요즘엔 디지털과 신문 지면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 같다. 김영희 대기자가 디지털 온리로만 올린 칼럼을 보고 열 받은 빅터 차 교수가 중앙일보 오피니언 면에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지 않는다’며 반박 성격의 칼럼을 썼다. 디지털과 지면이 상호작용한 좋은 사례인 것 같다.
정리=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장세정.조문규 기자 chang.s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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