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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다시 ‘트럼프 랠리’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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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이후 뉴욕 증시가 다시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또다시 ‘트럼프 랠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오전 10시50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4.05포인트(1.17%) 급등한 2만1056.29을 기록중이다. 다시 사상 최고치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24.45포인트(1.03%) 오른 2388.09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도 53.12포인트(0.91%) 상승한 5878.56에서 거래되고 있다.

1조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되살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우리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의회가 1조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가진 수락연설에서 나왔던 말이다. 하지만 그때는 ‘1조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치는 없었다.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50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공약하자 ‘그럼 우리는 두배인 1조달러’라는 식의 뉘앙스가 강했다.

이후 1조달러라는 숫자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공화당의 정서와 잘 맞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재정정책을 통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는 공화당에 어울리는 게 아니다. 솔직히 나는 그걸 몰랐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조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다시 끄집어냈다. 그는 연설에서 “민간자본과 공공자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수백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대통령의 수락연설 이후 대규모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그에 따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뉴욕 증시는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 1조달러 인프라의 불씨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트럼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연설에서 “역사적인 세제개혁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기업들이 어디에서 누구와도 경쟁하고 번창할 수 있도록 세율을 낮추고, 중산층을 위한 대대적인 세금 삭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물건을 수출하면 많은 나라들은 매우 높은 관세와 세금을 매기는데, 외국 기업들이 그들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면 우리는 아예 또는 거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미국 기업들과 우리 노동자들을 위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국경조정세(border adjustment tax)’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국경조정세는 미국의 수출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면제하고 수입품에 대한 원가 공제를 인정하지 않아 막대한 법인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현재 공화당을 중심으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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