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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K텔레콤 기술로 완벽한 자율주행 서비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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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서 만난 박정호 사장

자율차 필수 5G 하반기 시범 실시

국내 무한경쟁 지양, 생태계 확대

‘옥수수’ 한국형 넷플릭스로 육성

“자율주행은 SK텔레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인공지능·ICT 생태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월 SK텔레콤 수장으로 취임한 박 사장은 취임 열흘 만에 “ICT 산업 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해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후 기자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이 날 자리에서 박 사장은 준비한 원고도 접어둔 채 한 시간 동안 자신의 경영 전략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특히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의 정확도를 올해 연말까지 10배 이상 높일 것”이라며 “전방에 안 보이는 부분까지도 무선으로 감지할 수 있게 하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의 기술로 자율주행차와 도로 환경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며 “완벽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커넥티비티(연결성)를 높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찾아 세계 1위 그래픽 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회장과 만난 바 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함께 티맵·SK클라우드를 엔비디아 시스템과 결합해 자율주행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의 중요한 전제 조건인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G 시대는 한국 사업자들이 선도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KT·LG유플러스 등 국내 경쟁사들과 이전투구식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5G 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면 전체 ICT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를 하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한국형 넷플릭스’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 69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옥수수’가 중국·동남아 등 해외로 진출한다면 드라마 콘텐트 등을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콘텐트 자체도 팔지만, 궁극적으로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일반적인 상품까지도 팔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역시 SK텔레콤이 최근 가장 공들이고 있는 사업 분야다. 지난해 가을 국내 최초 AI 비서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던 SK텔레콤은 이번 MWC 2017에서도 음성과 영상 인식이 가능한 차세대 AI 로봇과 쇼핑이 가능한 ‘커머스봇’ 등을 선보였다. 박 사장 역시 SK(주) C&C 대표 시절인 지난해 봄 IBM의 AI 컴퓨터 ‘왓슨’을 들여오는 등 AI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AI 산업에서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년 넘게 상용화를 준비해온 왓슨이 50가지 알고리즘을 갖췄다고 하지만 실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AI 시장에서는 한국 지역에 특화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SK텔레콤과 IBM의 긴밀한 협력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박 사장은 또 “SK텔레콤의 한국어 음성 인식률은 그 어떤 인공지능보다도 뛰어나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한 지난해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자회사 SK플래닛(쇼핑몰 11번가 운영)에 대해서는 “피흘리는 사람에게는 링거를 꽂아주는 게 아니라 지혈이 필요한 것”이라며 “올 상반기 중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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