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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헐크’만 쓰러뜨리면 조 1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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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네덜란드전 2라운드 진출 고비

대만은 주축 선수 빠져 최약체 꼽혀

중앙일보

7일 열리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는 WBC 1라운드 A조 최고의 빅매치다. 승자는 A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는 2013년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을 5-0으로 꺾은 뒤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올랐다. 4년 전보다 더 강해진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네덜란드가 위치한 유럽은 야구의 변방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야구 대표팀은 카리브해 연안의 해외 영토인 아루바와 퀴라소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번 대회 네덜란드 코치로 참가한 퀴라소 출신 앤드루 존스(40)는 메이저리그에서 434홈런을 기록하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그의 성공을 지켜본 퀴라소 아이들은 야구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이른바 ‘존스 키즈’인 조나단 스쿱(26·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27·뉴욕 양키스), 잰더 보가츠(25·보스턴) 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다.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13년 60개)을 갖고 있는 블라디미르 발렌틴(33·야쿠르트)도 있다.

헨슬레이 뮬렌(50) 네덜란드 감독은 2000년 국내 프로야구 SK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지한파다. 그는 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이기기 쉽지 않다. 우리 팀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같이 호흡을 맞추기에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투수진이 야수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사진)는 네덜란드의 에이스다. 2013년부터 2년 동안 KBO리그 삼성에서 뛴 경험도 있다. 하지만 밴덴헐크의 뒤를 받칠 투수가 마땅치 않다. 네덜란드 투수진 11명 중 8명은 지난해 네덜란드 세미프로팀에서 뛰었다.

9일 한국의 3차전 상대인 대만은 A조 최약체로 꼽힌다. 올해 WBC를 앞두고는 대표팀을 구성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천웨이인(32·마이애미), 왕치엔밍(37·캔자스시티) 등 미국에서 뛰고 있는 주축 투수와 일본 요미우리의 외야수 양다이강(30) 등이 대표팀에서 빠졌다. 미국 ESPN은 WBC 16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대만의 전력을 10위로 평가했다. 명투수 출신인 궈타이위안(55) 대만 감독은 “투수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3루수 린즈셩(35·퉁이)이 버티고 있는 타선은 무시할 수 없다. 린즈셩은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에서 타율 0.337, 홈런 34개(공동 1위)·107타점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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