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JTBC 뉴스룸 스튜디오. 그림 안충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석희 형아는 오후 7시 50분에서 55분 사이에 오른쪽 아래 문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출입문은 이 하나다. 뉴스룸에 초대받는 손님들도 이 문으로 들고난다. 퇴로는 없다. 이 문을 들어서면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떡실신해서 실려나오는 분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석희 형아가 보기보다 모질어서 그 앞에서 주판알 튕기다가는 삽시간에 절단난다. 이번 임금좌석따먹기팔도대회에 출전한 어떤 횽아도 혼절 직전에 생환했다. 그러니까 쉽게 생각하고 이 문을 열면 죽고, 죽을 각오로 들어가면 산다는 말이다.
어차피 형아한테 탈탈 털릴 텐데 저항해봐야 소용없다. 확실하게 사는 법은 무장해제다. 초대받는 분은 들어가기 전에 소맥 다섯 잔 원샷, 강추.
2개 층을 터서 만든 공간이다. 공중파 방송의 스튜디오가 헤비급이라면 이 방은 라이트급이다. 세상을 뻑적지근하게 흔들고 있는 명성과 달리 신생 방송사라 살림이 변변찮다. 세간과 연장들이 소박한 이유다. 조금이라도 더 공간을 확보하려 반원 꼴의 뒷담을 비스듬하게 배치했다.
5대의 카메라만으로도 방이 꽉 찬다. 가운데 2대가 형이고 양옆의 2대가 아우, 장대에 카메라를 달고 있는 키다리 이름은 ‘지미집’이다.
뉴스 중에 코디 2명이 대기한다. 동선이 엉키지 않게 손님들을 안내하고, 틈틈이 앵커 옷매무새 고쳐주고, 땀 닦아주고, 분 발라주기 위해서다. 오른쪽 위 나선형 계단은 긴급 원고나 메모를 전달하는 통로다.
천장은 조명으로 꽉 차있다. 스튜디오 전모를 보여주느라 가장자리 일부만 그렸다.
삽자루 취재를 도와준 뉴스제작부 배노필 횽아야, 복받을껴. 숭례문 옆 모과나무 움트기 전에 내 그짝으루 건너갈 테니 곰치국 한 사발 예약.
그림·글=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