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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지난해 돼지 생산액, 쌀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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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급락.소비 감소 여파 처음으로 돼지고기에 밀려
수치상 3000억원 차이지만 쌀 농가, 양돈농가의 174배 감안하면 생산액 차이 상당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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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가 바야흐로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 쌀을 제치고 농축산 생산액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실제 열 명 중 세 명은 일주일에 한 번은 돼지고기를 먹었고, 일주일에 네 번 가량 구입해 먹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산 생산액 1위…돼지가 쌀 눌렀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품목별 농업 생산액 1위는 6조7702억원을 기록한 돼지인 것으로 추정됐다. 쌀 생산액은 전년(7조6972억원) 대비 16%이상 급감한 6조4572억원에 그치면서 생산액 2위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사람의 주식인 쌀이 농축산물 생산액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정치이긴 해도 올해 역시 돼지 생산액(6조6003억원)은 쌀(6조5372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와 쌀 생산액 차이는 크지 않지만 한국 농업 정책이 쌀 중심인데다 쌀 농가 수가 양돈 농가보다 174배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 쌀 생산액이 돼지에 밀린 것은 쌀값이 급락(14% 하락)한 탓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있다는 점도 돼지 생산액이 많아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인당 연간 돼지 소비량은 23.3㎏(추정치)으로 2011년(19㎏) 이후 5년 사이 22%나 늘었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소비실태'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취식(먹기) 빈도는 '1달 2회.3회'라는 답이 37.3%로 가장 많았고, '1주일 1회' 29%, '1주일 3회∼4회' 9% 순이었다. 최근 3개월간 1회 평균 구매량은 '600g.700g 미만' 45.1%, '1200g 이상' 27.4%로, '근(600g)' 단위 중심의 구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957.8g)'와 '50대(920g)'의 1회 구매량이 평균(831.8g)보다 높았다.

■열에 여섯 '한돈 삼겹살' 최고

가장 좋아하는 구이용 부위는 '삼겹살(61.3%)', '목살 32.8%'의 선호가 뚜렷했고, 다른 부위는 10% 미만(1+2순위)으로, 삼겹살 편애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산지별로는 수입 돼지고기보다 국내산이 맛있다는 평가가 78% 정도(5점 만점 중 4.07점)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산 가격이 오를 경우 '비싸도 국내산을 구입하겠다'는 답은 65.4%였고, '인상률에 따라 결정하겠다(18.2%)', '다른 고기를 구입하겠다(10.6%)'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구매는 주로 '일반 정육점(42.6%)' 소비가 많았고, '대형마트(29.7%)', '농.축협 마트(18.9%)'가 뒤를 이었으며, 이외 경로에서의 구매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돼지고기의 맛 개선요인으로는 '육즙', '냄새'를, 신선도 개선요인으로는 '포장.유통', '유통기한'을 꼽는 소비자가 많았다.

한편, 오는 3일 이른바 '삼겹살데이'를 맞아 국내 농축유통업체들도 마케팅에 팔을 걷어부쳤다. 농협경제지주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3(삼)시 3(세)끼 우리 한돈, 33(삼삼)오오 우리 한돈'을 슬로건으로 오는 5일까지 삼겹살을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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