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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돈빌릴 곳 없는 가계.. 불어나는 마이너스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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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13조원 급증 올 1월말 잔액 173조5천억 전체 가계빚의 13% 달해


파이낸셜뉴스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면서 나타나는 풍선효과다.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상황과 맞물려 신용대출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마이너스통장 대출 비중을 줄일 장치도 없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복병'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이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하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잔액 증가폭은 최근 3년 새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2014년 한 해 동안 늘어난 대출잔액은 1조9000억원이었다. 2015년엔 7조9000억원까지 늘었다.

증가폭은 2016년 더 커져 13조원까지 확대됐다. 몇 년 사이에 전년 대비 증가율이 2% 수준에서 8%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이렇게 불어난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 잔액은 지난 1월 31일을 기준으로 173조5000억원이다.

마이너스통장을 통해 가계소득을 보전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 대출은 주로 전세자금으로 쓰이거나 생활비에 투입된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전보다 강화되면서 '우회로' 성격으로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가계별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상황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늘어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제외한 지난해 실질소득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4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이 감소폭은 1.4%까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을 담보로 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다른 종류의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사용자들의 부담이 크다. 그런데도 손에 돈을 쥘 수 있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 보니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는 4.47%이다. 은행별로는 최대(한국씨티은행, 신용등급 1~2등급 기준) 8.85%에서 3.54%(NH농협은행, 신용등급 1~2등급 기준)까지 편차가 크다. 평균치만 보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3.40%)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권하는 분위기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6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10%(최대 200만원) 내에서 연 0%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제로금리 신용대출' 이벤트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웰리치 주거래 직장인대출' 이벤트를 통해 금리인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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