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MWC 2017] 모터쇼 방불케 한 자율주행차…'바퀴 달린 스마트폰' 현실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신사에 새로운 먹거리로 5G.VR 무장한 커넥티드카 '대세'
SKT, 최강 통신속도 'T5' 전시 AT&T.버라이즌 등도 기술 뽐내
관람객들은 고속주행 쾌감 만끽 ICT-완성차 협력 속도낼듯
BMW, 행사장 안팎서 시연·홍보.. 벤츠·포드도 관련기술 대거 공개
국내업체간 파트너십은 없어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시속 170km의 초고속 주행환경에서 3.6Gbps(초당 기가바이트)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한 'T5'를 전시했다.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는 커넥티드 카(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자동차)였다.스마트폰이 기존 3세대(3G)와 4G(롱텀에볼루션, LTE) 이동통신의 빠른 무선인터넷 속도를 기반으로 세계인의 삶을 바꿨다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5세대(5G) 이동통신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다시한번 세계인의 삶과 산업의 지형도를 바꿔놓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미희 기자】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는 이른바 '커넥티드 카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전시부스 곳곳에 전시된 커넥티드 카를 직접 탑승해보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착용하고 고속주행의 쾌감을 만끽했다. 그동안 MWC가 첨단 스마트폰의 기술과 서비스 경쟁 중심으로 진행됐었다면, MWC 2017은 정보통신기술(ICT) 및 완성차 업체 간 '5G 자율주행 동맹'을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바퀴달린 스마트폰'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현장이었다.

파이낸셜뉴스

AT&T는 영국 자동차 재규어 프리미엄 모델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개인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했다.

■5G 기반 자율주행 공유시대…"통신사업자에 기회"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제2차관은 2월 28일 MWC 2017 행사장 내 SK텔레콤 전시부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지난해 MWC가 5G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5G를 기반으로 한 각종 ICT 융합 서비스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특히 각국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일제히 부스 전면에 5G와 VR 등으로 무장한 커넥티드 카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최근 시속 170km의 초고속 주행환경에서 3.6Gbps(초당 기가바이트)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한 'T5'를 전시했다. 또 미국 통신사업자인 AT&T와 버라이즌도 각각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만든 커넥티드 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율주행 시대는 차량공유 서비스 등 해당 차량이 24시간 돌아다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존의 완성차 업체(차 메이커)보다는 통신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AT&T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체 맞춤형 스마트 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AT&T 드라이브(Drive)'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SAP와 IBM, 인텔 등도 자체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탑재한 차량을 부스에 배치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화웨이는 5G와 VR를 연동한 커넥티드 카 체험존을 만들어 인기를 모았다. 직접 VR기기를 머리에 쓰고 손잡이 형태의 컨트롤러를 움직이면 눈앞 화면은 물론 차량 의자가 함께 움직이며 고속 주행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ICT-완성차 업체 간 5G 자율동맹으로 빠른 추격"

ICT 기업과 관계자들의 행사인 MWC에 올해 처음 BMW가 직접 자율주행차를 몰고 와 관심을 집중시켰다. BMW는 MWC 행사장 안과 밖에서 각각 '무인 주차' 시연과 완전자율주행차를 전시했다. 특히 실내 부스에 별도로 마련된 VR 체험 공간에서는 BMW의 미래형 자동차 및 서비스 진화까지 볼 수 있었다.

벤츠와 포드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까지도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기반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와 국내 ICT 업체 간 파트너십 등은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카 부문에서 '나홀로 연구개발(R&D)' 등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전 세계적으로 국경과 업종을 초월해 ICT융합이 이뤄지고 있지만, 'ICT 강국, 코리아'와 '자동차 수출국 빅3' 등 글로벌 위상 및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업체 간 전략적 제휴도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자율주행 부문에 있어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빠른 추격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1등과 협력해야 한다"며 "T맵 고도화와 커넥티드 카 부문에 있어서 각각 해외 무대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시스코 등과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