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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캠프 스토리] '특별대우 거부' 거물 비야누에바, 첫인상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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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미야자키(일본), 이상학 기자] 첫인상은 합격이다.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의 특급 외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비야누에바는 1일 시작된 한화의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훈련 첫 날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등번호 42번이 새겨진 회색 유니폼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24일 한화와 총액 150만 달러에 계약한 비야누에바는 장시간 비행 끝에 미야자키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꼬박 하루가 걸린 여정이었다. 지난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경유를 위해 댈러스로 3시간 비행기타고 이동한 비야누에바는 댈러스에서 다시 인천까지 무려 14시간을 날아왔다. 총 17시간을 비행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천에서 하룻밤을 보낸 비야누에바는 28일 오전 직항편이 없어 후쿠오카를 거쳐 미야자키에 도착했다. 오후 1시15분쯤 미야자키에 들어온 비야누에바는 선수단 숙소로 이동했다. 오키나와에서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단 본진이 저녁 7시 무렵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기다린 뒤 정장 차림으로 예의를 갖춰 첫 인사를 나눴다. 김성근 감독도 이런 비야누에바의 모습에 흡족해했다는 후문.

장시간 비행으로 시차적응이 안 돼 있고, 피로가 쌓인 비야누에바에겐 이틀간 자율 훈련이 주어졌다. 그런데 1일 오전 기요타케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비야누에바는 한화 선수들과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워밍업으로 몸을 풀고, 메디신 볼로 밸런스 훈련을 했다.

이어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캐치볼을 주고 받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내일까지 비야누에뱌는 자율 훈련 스케줄이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 돼 있을텐데 비야누에바 스스로 선수단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야누에바는 "한국행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퍼가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보단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었다. 마침 한화에서 좋은 제의를 해줘서 한국에 오게 됐다"며 "장시간 비행으로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놀러온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고 특별 대우를 받을 생각은 없다.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도 항상 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해왔다. "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난 신인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적응해나갈 것이다"며 "급하게 한국에 오게 되느라 아직 KBO리그 공부가 잘 되어있지 않다. 앞으로 열심히 한국 야구를 공부하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명성을 뒤로 하고 초심으로 시작하는 비야누에바, 높은 기대만큼 첫인상이 아주 좋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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