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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배영대의 지성과 산책] 진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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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심리학은 우울증 같은 고통의 치유에 주력

부정적 고통 연구만 하다보니 긍정적 행복은 누락

‘고통의 심리학’에서 ‘행복의 심리학’으로 관점 이동

행복만 연구하다보니 이번에 고통이 외면받는 오류

행복과 고통에 모두 관심 … ‘행복 불평등’이 화두

그에게 전화를 걸자 잔잔한 명상음악이 컬러링으로 전해졌다. 청중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묘한 울림의 강연이 연상돼 실제 명상을 하냐고 묻자 그렇진 않다고 했다. 읽고 쓰고 하는 일이 명상이라고 했다. 툭 던지는 한마디인데 묵직해 보였다.

행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강연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전파하고 있는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50) 교수. 살기 힘들고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행복 교육’이 무슨 배부른 소릴까, 하는 선입견을 깔고 그의 강연을 듣다가 귀가 번쩍 뜨인 대목을 만났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노력으로 얻는다’고 강조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대체 뭘까.

빨리빨리 돈 많이 벌어 집 사고, 더 좋은 자동차로 바꾸고 하면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닐까. 그렇게 살아온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듯 그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경험의 이력서와 비례합니다. 경험을 풍요롭게 하는 소비를 하세요.”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불행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소득 불평등을 걱정하듯, ‘행복 불평등’을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중앙일보

2017.02.20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겸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에 관한 긍정적 심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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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류 심리학은 대개 우울증 같은 인간의 고통을 연구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와 달리 최 교수는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연구한다. 행복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행복한 사람과 가까이 하며, 격식없이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자기만의 ‘제3의 공간’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고통의 심리학이 아닌 행복의 심리학. 네거티브 심리학에서 포지티브 심리학으로의 ‘관점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고통과 행복을 함께 연구하고자 한다.

본래 사회심리학을 전공했지만 2010년 1월 문을 연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어 오면서 ‘행복심리학자’로 다시 태어났다. 그가 만든 청소년용 『행복교과서』를 가지고 현재까지 전국 2200개 초·중·고에서 총 96만여 명이 ‘행복 교육’을 받았다. 국민총생산으로는 다 계산되지 않는 행복의 좀 더 깊고 넓은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행복심리학자’로 이름을 얻고 계신데, 본래 전공인 사회심리학과 행복이 어떤 관계인가요.

“행복에 대해선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습니다. 사회심리학, 임상심리학은 물론이고 경제학자, 사회학자도 할 수 있죠. 특정 분야에서만 행복을 연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학문의 고유한 방식으로 행복에 접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2017.02.20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겸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에 관한 긍정적 심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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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심리학’은 새로 생긴 용어입니까.

“긍정심리학이란 용어가 보편적으로 더 많이 사용됐습니다. 학과처럼 하나의 영역으로 보기 보다는,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관심사가 행복이다, 웰빙이다는 식으로 애기하는 형태, 그러니까 연구 주제로 보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긍정심리학은 이데올로기적으로 볼 때 ‘우파적 주제’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원래 의미를 보면 우파 좌파와 전혀 상관없어요.”

-신자유주의가 확산된 미국에서 주로 긍정심리학이 연구되지 않았습니까.

“절대빈곤이나 전쟁처럼 생존이 긴박한 상황에서 인간의 주관적 경험에 관심을 덜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입니다. 목전의 생계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야 주관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파적이라면 우파적이랄 수도 있지만 저는 거기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이 보통 생각하는 행복이란 말과 학자들이 연구하는 행복이란 주제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일반인들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를 주로 생각한다. 학자들은 이와 달리 행복의 정의나 행복의 원인, 혹은 생물학적인 요인이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 이런 문제를 놓고 연구한다. 타고나는 것인가, 환경적 요인이 더 큰가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식이다. 최 교수는 생물학적 요인과 비생물학적 요인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하는 편이다. 일반인들이 비교적 고개를 끄덕일만한 행복론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행복을 좁게 정의하면 즐거운 감정, 즉 쾌감으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의하는 게 유리한 점이 있어요. 생물학적인 점과 연계되고, 행복의 측정도 단순해지지요. 그런데 쾌감으로 인생의 행복을 정의하면 성취의 경험, 삶의 의미와 목적 같은 게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의 정의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헌법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나와 있죠. 이때 행복은 단순히 즐거운 감정을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과 학자들이 학문적으로 연구할 때의 행복 사이에 괴리가 있습니다. 학자들은 대개 행복을 좁게 정의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계도 있다고 봅니다. 감정적 요소와 함께 삶의 의미와 가치 등도 넣어서 봐야 한다는 거죠. 영어로 말해보면 ‘필링 해피(feeling happy)‘와 ’해피 라이프(happy life)‘의 뉘앙스가 다르잖아요.”

-어떻게 다른가요.

“내가 해피하고 싶다고 하면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차를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죠. 그러나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하면 다른 의미도 들어가는 겁니다. 이런 차이를 들어 ‘필링 해피’는 ‘해피니스(happiness)’라고 부르고, ’해피 라이프‘는 ’웰빙(wellbeing)‘으로 구분해 부르자는 철학자도 있습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우리 국민들이 ‘집단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가의 행복도를 설명하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첫째 국내총생산(GDP). 부자 국가의 국민 행복도가 가난한 국가보다 높아요. 둘째 국민 수명도 중요합니다. 오래 사는 것은 국가의 의료시설 등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셋째, ‘당신은 기업이나 정부가 부패했다고 보는가’입니다, 국가와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행복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전에 신뢰는 사회적 성장을 위한 자본으로만 얘기했습니다. 신뢰를 웰빙의 자원으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새는 신뢰가 인간의 웰빙을 가져오는 변인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 최순실 사태는 국가의 신뢰를 굉장히 손상시킨 사건이죠. 국민 행복을 내세운 정부였지만 행복의 중요한 요소를 등한시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인데 그것이 무너진 거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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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윤리나 도덕의 이중잣대도 행복을 저해하는 것 같은데요.

“규범이 너무 많습니다. 어떤 경우엔 규범이 있는 게 중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웰빙에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국가의 규범이 많으면 행복감이 약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가짜 욕망’입니다. 당신 정도의 위치라면 이 정도는 우리 사회에서 해야지, 또는 하지 말아야지 등의 규범이 우리의 본성과 어긋나는 행위를 하도록 하는 겁니다. 우리 사회에서 행복에 대한 강박이 굉장히 강한 데 이것은 가짜 욕망을 벗어버리고 ‘진짜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표현일 지도 모르죠.”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지금까지는 ‘좋은 사회’의 조건으로 국가의 부, GDP를 주로 봤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 삶이 좋다’ ‘우리 사회가 좋다’는 판단을 할 때 GDP만으로는 이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복도 중요한 변수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너무 먹고 살기 힘들면 물론 안 되죠. 부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제 행복이 불평등한지를 중요한 화두로 삼아야 합니다. ‘행복 불평등’의 주요 변수는 소득 불평등 입니다. 한 사회의 부가 늘어나면 개인의 행복도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 패턴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 요인이 소득 불평등이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어 골고루 돌아가지 않아서 행복 불평등이 생겨납니다.”

-뇌과학으로 인간의 감정과 행위를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과 행복의 관계는 어떤가요.

“뇌의 특정부분이 활성화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행복은 결국 뇌에 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문제가 있는데, 그것 때문에 반응하는 뇌의 분야를 밝혔다고 해서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니 않습니까. 뇌로 다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생물학적 시각으로 행복을 보는 것처럼 행복을 좁게 정의하는 것입니다. 행복의 사회적, 문화적 요인을 모두 봐야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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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졸혼’(결혼 졸업)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진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뭘까, 이런 문제를 고민하다보면 관습이나 규범에 의문을 갖게 됩니다. 관습이나 규범이 자신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스스로에게 설득이 되어야 하는데 설득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를 예로 들어 볼까요. ‘나는 별로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옛날 같으면 큰일 날 일이죠. 요즘은 어느 정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졸혼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관습과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우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요. 비난보다 공감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졸혼 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 확산될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행복은 주관적 만족일 것 같은데 행복을 평가하는 보편적 기준이 가능할까요.

“진화론 같은 생물학적 관점을 중시하는 입장에선 당연히 보편적 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가능하다고 봐요. 그런데 뭔가를 측정하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물리적인 측정은 정확히 해야죠. 키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주관적 개념에 대한 측정은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힘들죠. 사랑이나 우정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이런 주관적 감정의 측정은 근사치를 찾아내서 사람들 간의 차이, 그리고 과거와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다시 말해 절대값을 정확히 측정하기보다는 차이와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측정치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측정하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행복이 측정) 가능하냐고 줄곧 묻는데, 물리적 측정처럼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감정에 대한 물리적인 측정은 어렵다고 봅니다.”

-본인은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저는 행복하다고 답을 하죠.”

-왜 그런가요.

“행복에 대한 질문은, 자기 삶이 맘에 드느냐는 만족감을 묻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어떤 회사의 제품을 써보고 그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과 같죠. 행복은 ‘당신의 인생이 맘에 드는가’라고 스스로 묻어보는 것이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나는 내 인생이 맘에 든다’ 그것으로 답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죠. 뿐만 아니라 어떤 고통의 감정이나 불안의 감정을 덜 자주 경험하고, 기쁨이나 성취감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경험하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편입니다.”

-심리학계에서 행복을 연구주제로 삼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심리학은 인간의 고통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구해왔습니다. 우울증, 갈등 같은 것을 해결하는 것이죠. 이런 고통을 해결하려다 보니까 어떤 문제에 부딪치냐면, 고통의 문제만 다루다보니 특별히 문제가 없는 보통 사람들이 관심의 대상에서 빠지게 됩니다. 긍정적인 측면이 빠진 것이죠. 고통도 없어야 하지만 좋은 것도 더 많이 경험되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최근 20~30년 사이에 이뤄진 것입니다. 그 전부터 행복은 연구되어 왔지만 과거에는 고통의 해소라는 관점에서 연구되어 온 것이고 최근에는 긍정의 증진이라는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지나치게 긍정에만 초점을 두게 되면 인간의 고통 연구가 빠지는데 저는 이것이 오류라고 봅니다 고통과 즐거움이 모두 행복 연구의 대상이죠. 아까 우파적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은 데 대한 대답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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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겸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에 관한 긍정적 심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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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계에서 긍정심리학이 대세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여전히 전통적인 심리치료 상담이 대세죠.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행복을 이야기할 때 고통의 문제를 빠트려도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2007년 출간한 대표작 『프레임』(21세기북스)의 개정증보판을 10년 만에 펴냈는데요, 프레임은 대개 정치에서 쓰는 용어 아닌가요.

“일단 프레임은 일반적인 용어입니다. 누구나 갖다 쓸 수 있는 용어라는 뜻입니다. 심리학에서 굉장히 의미를 갖게 된 것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이자 심리학자인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이 1981년에 쓴 논문에서 ‘프레이밍 이펙트(framing effect·틀짜기 효과)’를 제시하면서부터입니다. 인간은 철저하게 프레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결론입니다. 이를 저는 일상 영역으로 넓힌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정치인데, 한국에선 지나치게 정치에만 활용됩니다.”

-새롭게 준비하는 책이 있다면.

“『프레임』의 개정증보판에 3개의 장이 새로 들어갔습니다. 새로 쓰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서 고전처럼 남기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리학은 경험학문이라 저술보다 논문이 많습니다. 실험을 하니까 공동연구가 많죠. 자연과학쪽과 유사합니다.”

-심리학과 하면 프로이트, 융이 떠오르는데 그들에 대해 요즘은 공부하지 않나요.

“그들은 그랜드 씨오리(Grand Theory·거대이론)를 20세기 초에 만들어냈습니다. 엄밀한 가설과 실험 검증이 없었을 때였죠. 현대 심리학이 발달하면서 그런 거대이론은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미니 이론’만 나오게 됐습니다. 심리학이 매우 발전했지만 일반인이 보기에 대가가 안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심리학 앞에 붙는 수식어가 많습니다. 인지심리학, 언어심리학, 사회심리학, 문화심리학, 유학심리학, 동양심리학, 발달심리학, 범죄심리학 등 분야가 다양한데 자신의 주요 관심사에다가 심리학만 갖다 붙이면 되는 것인가요.

“인간의 몸을 다루는 의학을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다 나눠져 있습니다. 내과에서도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에서도 무슨 전공. 인간의 몸이 그렇듯이 인간의 마음 연구도 세분화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의사나 심리학자가 일반인에게 ‘그건 제 전공이 아니라서 모릅니다’라고 말하면 일반인들이 보기엔 말하는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세분화는 전공 간 소통이 안 되는 부작용 을 낳았지만 세분화 자체는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영대 문화선임기자 balance@joongang.co.kr

배영대 기자 bae.young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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