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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해부터 10대 감염병 선정...메르스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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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중동서 유행 계속돼 국내 유입 가능성

동남아·미국 등 지카·뎅기열 유발 모기 조심해야

감염병 대부분 예방접종·위생관리로 예방 가능

질병관리본부가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모기 매개 감염병, 병원성 비브리오감염증, 바이러스성 출혈열 등 5개 질병을 올 상반기에 주의해야 할 신종·재출현 감염병으로 선정했다. 수두, 수족구병, 유행성이하선염, A형 간염, 레지오넬라증도 조심해야 할 5대 감염병으로 정해졌다.

지난 2015년 나라를 대혼란에 빠트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메르스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메르스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 발표되는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매년 반 분기 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질병을 잘 알고 대처하자는 이른바 메르스 학습 효과다.

이번에 발표된 10대 감염병 가운데 메르스를 포함해 ^모기 매개 감염병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병원성 비브리오감염증 ^바이러스성 출혈열 등이 5대 신종ㆍ재출현 감염병으로 선정됐다. 또 5대 국내 감염병으로는 영ㆍ유아와 초등학생에게 잘 발생하는 수두와 수족구병을 비롯해 ^유행성이하선염 ^A형 간염 ^레지오넬라증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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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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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5개국에서 252명이 감염돼 85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7명(12명 사망)이 감염되는 등 유행이 계속돼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에선 의심환자 200명이 신고됐지만 모두 메르스 음성으로 확인됐다.

여름철 휴가지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나 미국 등에서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증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5월 이후 북반구에서 우기가 시작되면 환자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지카바이러스에 임신부가 감염되면 신생아에서 소두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뎅기열에 감염되면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중국에선 최근 AI(H7N9) 인체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유행이 지속하는 4월까지는 여행객이나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콜레라 같은 병원성 비브리오 감염증도 조심해야 할 전염병이다.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병원성 비브리오균의 생육조건이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59명 중 20명이 사망했다. 올해엔 필리핀 여행자 중 2명이 콜레라에 감염됐다. 아프리카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라싸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리프트밸리열)도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꼽혔다.

개학과 함께 봄이 시작되면서 계절별로 유행하는 국내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이하선염(4~6월)과 수두(4~6월, 11~1월), 수족구병(5~8월) 등이다. 19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유행성이하선염과 수두는 예방접종을 맞는 게 중요하다. 20~40대에게 취약한 A형 간염 환자는 1000여명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4743명으로 급증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연중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특히 지난해 2014년 11월 유전자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신고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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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국민행동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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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감염병은 간단한 예방수칙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감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손씻기다. 많은 감염병은 손을 통해 전파되는데 손을 씻으면 손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대부분 없어진다. 비누나 세정제 등을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마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대부분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은 충분히 익혀먹고 물은 끓여 먹어야 한다. 콜레라, A형 간염 등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한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국가에서 권고하는 예방접종도 일정에 따라 맞는 게 좋다. 면역력을 높이고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해외여행 후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입국할 때 검역관이나 의료기관에서 여행한 국가와 여행기간을 알려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박기수 위기소통담당관은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cdc.go.kr)에서 해외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지에서는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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