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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본 코치연수 진갑용 "자발적 훈련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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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연수주인 진갑용(왼쪽)이 27일 이키메구장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과 만나 반갑게 해후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미야자키|이환범선임기자white@sportsseoul.com


[미야자키 =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선수들 자발적인 훈련이 인상적이네요.”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당당한 체격의 사나이가 환하게 웃으며 두산 코칭스태프와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소프트뱅크 코치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삼성에서 은퇴한 포수 진갑용이었다. 지난 2월 1일부터 소프트뱅크 2군에서 코치연수중인데 마침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위해 구장을 찾은 두산선수단과 반가운 해후를 한 것.

진갑용은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됐는데도 예전에 그라운드에서 함께 뒹굴었던 선후배들을 여기서 만나니 너무 반갑다”며 “두산은 WBC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많아 새 얼굴들이 캠프에 많이 온 것 같은데 모두 다 잘 친다. 이래서 두산이 강한 것 같다”고 덕담을 건냈다.

코치연수 생활에 대해 묻자 진갑용은 “야구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다 똑같다. 우리 야구가 초창기 일본 미국으로부터 모든 걸 받아들여 기술적인 부분은 대동소이해 특별할 것은 없다”고 말문을 연뒤 “한가지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자율적인 훈련 모습이다. 여기 스프링캠프에서는 오전부터 오후 3~4시까지 훈련을 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쉬어도 무방하다. 대신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코치들을 찾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단점 교정을 위해 매달린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늘 올 것에 대비해 해갈 질 때까지 기다린다. 우리는 짜여진 시간에 따라 모든 선수들이 기계처럼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게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구장 시설이 좋다 보니 훈련을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할 수 있어 이런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몸은 일본에 와 있지만 국가대표 주전 포수 출신답게 전력분석원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WBC 1라운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네덜란드 국가대표 밴덴헐크의 근황과 장단점과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해 얘기하며 대표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두산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는 진갑용은 두산 김태룡 단장에게 “앞으로 몇년간 계속 우승하십시오”라는 덕담을 건넸다. 진갑용은 지난 1997년 두산 1차지명선수로 입단했다가 1999년 여름 삼성으로 이적한 경력이 있다. 입단 초기 김태형 감독과 포수로 함께 뛰었고, 삼성 이적 후 포수 인생의 꽃을 피웠다. 진갑용은 포수 박세혁에게도 “언제 같이 한 번 뛰자”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호탕하게 웃으며 건너편 소프트뱅크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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