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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관영매체, 韓·롯데 맹비난…준(準)단교 상황까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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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환구시보 사드 관련 롯데에 보복조치해야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자료사진)


롯데가 이사회를 열어 성주 골프장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하자 28일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과 롯데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관영 신화망(新华网)은 이날 ‘중국은 이런 롯데를 환영할 수 없다’는 시평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가 사실상 굳어짐에 따라 양국 각 분야의 협력은 훨씬 치명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직접 이 일에 말려든 롯데 역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이며 이것 역시 자신이 뿌린 씨의 대가”라고 경고했다.

또 “어떤 이들은 롯데가 한국기업으로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정부에게 부지를 제공한 것은 심하게 질책할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자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의 안보를 대가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어느 나라 국민들이 자기 나라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어가는 외국기업이 오히려 자기 나라에 해를 입히는 짓을 용인하겠느냐”고 반문하며 “롯데가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것처럼 중국 소비자들 역시 국가 안보를 위해 이런 기업에 대해 ‘아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이사회를 앞두고 가장 앞장서 압박했던 관영 환구시보(環求時報)도 이날 ‘롯데와 한국을 벌하는 것이 중국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설에서 “롯데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발전하는 것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록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것이 모두 롯데 책임은 아니라 하더라도 중국 사회는 롯데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왔는지 구분하는데 흥미가 없다”며 “중국의 국가이익에 해를 끼치는 외부세력에 일벌백계를 해야 대국이 지녀야 하는 위엄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롯데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콘텐츠와 한국상품에 대한 광범위한 불매운동도 제안했다.

중국 사회가 스스로 협동해 한국 문화상품 수입 제한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완전 봉쇄해야 하고 자동차나 휴대전화를 살 때에도 한국산 대신 다른 나라 상품을 구매할 것을 권했다.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해외판 소셜미디어인 ‘협객도’(俠客島)는 전문가를 인용해 "만약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다면 한중 양국 관계는 준(準) 단교의 국면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객도는 "차기 한국 정부가 한중 관계를 개선하려면 사드의 문턱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면서 "한국이 어떤 꼼수를 쓰더라도 중국은 절대 사드 배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일 삼각 구도를 헤쳐나가기 위해 러시아와 군사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게 되면 미국의 사드가 러시아를 포위협공하는 형세가 되기 때문에 러시아 역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공동전선에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오는 3월 키리졸브(Key Resolve, KR)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사드가 한반도로 공수돼 모의실험에 사용된 후 그대로 한반도에 남겨질 수 있다며 이 훈련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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