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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丁의장 "탄핵심판 이후 준비할 때…결과 승복하고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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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기관 위협은 민주주의 아냐…법치주의 흔드는 행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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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다다르면서 국론이 분열되고 일각에서는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이제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맡기고, 탄핵심판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냉정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의장은 "민주주의란 다른 말로 '반대가 허용되는 체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저런 다양한 주장과 요구가 넘쳐나는 것은 민주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러나 의견의 표출은 합리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살해 협박범이 입건되는 등 헌법기관에 대한 위해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겨냥,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정 의장은 이어 "일각에서 벌어지는 헌법기관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나 모욕, 심지어 신변위협 같은 행위는 결코 민주주의로 포장될 수 없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기초를 허물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은 그동안 광장에서 표출된 시민의 주장과 요구를 정치의 과정에서 통합해 나가야 한다"며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광장을 메우는 것은 결국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광장의 에너지를 온전히 정치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 정치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3·1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언급, "3·1절 이전과 이후가 나뉘듯, 탄핵심판 결정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건 깨끗이 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민 통합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가 갈등과 분열의 또 다른 진앙지가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오직 국민의 단결과 합심만이 조금이라도 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오늘날 우리가 요구하는 합동은 민족적 감정으로 하는 합동이 아니요, 민족적 사업에 대한 합동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일에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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