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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베 관련 日유치원, 극우 선서 논란…"韓中이 역사왜곡"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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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日 유치원생들 "아베 힘내! 한국이 거짓 역사 가르치지 않도록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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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 기부금 모금 논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한 유치원이 원생들에게 "아베 총리 힘내" "한국이 거짓 역사를 가르치지 않도록 부탁해"라는 등의 선서를 시킨 정황이 드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오사카(大阪)에 위치한 쓰카모토(塚本)유치원으로, 작년 말 학부모들에게 "재일 한국인,중국인은 사악하다"라는 내용의 통신문을 보내 논란이 인 곳이다. 또 이 유치원이 소속된 모리토모(森友) 학원은 아베 총리 부부와의 관계가 깊은 곳으로, 최근 학교부지를 헐값으로 매입한 정황이 드러난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지난 2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민진당 등 야당 의원들로부터 이 유치원이 원생들에게 시킨 선서 내용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

2015년 열린 쓰카모토 유치원 운동회에서 원생들은 "센카쿠 제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북방영토를 지키자"라며 "일본을 악당으로 취급하는 중국, 한국이 마음을 고쳐먹고 역사교과서로 거짓말을 가르치지 않도록 부탁해"라고 외쳤다. 또 "아베 총리 힘내. 아베 총리 힘내. 안보법제가 통과돼 다행이다. 일본 힘내"라고 외쳤다.

야당 의원들이 아베 총리에게 "이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베 총리는 "'총리 힘내'라는 말을 원생들에게 듣고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원생들의 선서 내용이 학교에서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교육 기본법을 위반했다고 생각지 않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대해선 "오사카부(府)가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모리토모 학원 측은 원생들의 이같은 선서에 대해 "위인에 대한 공부"라고 해명했다.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원생들이) 위인에 대해 공부한 것"이라며 아베 총리를 위인의 한 사람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위인은 과거의 사람도 있고, 현대 사람도 있다. 아베에 대해 가르치기도 하고 링컨에 대해 가르치기도 한다", "편향된 교육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모리토모 학원은 오는 4월 개교 예정인 초등학교 부지를 오사카부로부터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400만엔(약 13억4000만원)에 헐값에 매입해 일본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한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부지 헐값 매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키에 여사가 강연을 하거나 명예교장으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학원 측으로 보수를 받지 않았으며, 부부 모두 학교 부지 매입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유지 헐값 매입 논란 이후 아키에 여사는 명예교장에서 사임한 상태다.

모리토모 학원은 부지 헐값 매입뿐 아니라, '아베신조 기념 학교'라는 이름으로 해당 초등학교의 기부금을 모금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초등학교의 공식명은 '미즈호(瑞穂)의 나라 기념 초등학교'다. 그런데 모리토모 학원이 발행한 기부금 납입용지에는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총리가 비공식적으로 승인했던 것이라고 일본 공산당 기관지인 아카하타(赤旗)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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