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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POP초점]'완벽한 아내' 미스터리 있다고 불륜도 무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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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BS 2TV '완벽한 아내' 캡쳐


[헤럴드POP=박아름 기자]"아줌마가 나오는 드라마는 왜 꼭 불륜이어야 하나요?"

지난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연출 홍석구/극본 윤경아)를 시청한 뒤 일부 시청자들이 남긴 글이다. '완벽한 아내'엔 첫회부터 불륜이 등장했다.

온통 톱스타 고소영의 10년만 안방 복귀에만 관심이 쏠려있는 사이, '완벽한 아내'가 결국엔 불륜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깜빡하고 있었다. 사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연기자'보다는 '셀럽'의 이미지가 강했던 고소영의 연기력과 미모에만 잔뜩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불륜 소재가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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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완벽한 아내' 캡쳐


뚜껑을 열어보니 '완벽한 아내' 첫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륜'이었다. 특별출연한 이유리는 법률사무소를 찾아와 남편의 불륜 이야기를 전하며 폭풍눈물을 쏟았고, 심재복(고소영 분) 역시 방송 말미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바람을 알게 됐다. 구정희는 심재복 몰래 내연녀 정나미(임세미 분)와 진한 애정표현을 나눴고, 심재복은 정나미의 집을 찾아갔다가 몰래 들어갔다. 그러다 구정희와 정나미가 들이닥쳤고, 급한대로 장롱에 숨은 구정희는 장롱문 틈 사이로 두 사람의 충격적인 스킨십 현장을 목격했다. 그렇게 세 남녀의 삼자대면이 예고되며 첫회는 강렬하게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고소영의 미모는 여전했고 연기력은 의심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기대 이상이었다. 고소영 외 윤상현, 조여정, 성준, 임세미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흠 잡을 데 없었고, 비교적 쉬운 전개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난 후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일부 시청자들은 첫방송부터 불륜 소재가 적나라하게 등장한 것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앞서 '완벽한 아내' 측은 드라마를 소개할 때 '불륜'은 쏙 뺀 채 주인공 심재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복합 장르의 드라마라는 점도 강조했다. '완벽한 아내'를 기존에 불륜을 다뤘던 드라마들과 비교하자면 미스터리가 가미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휴먼 드라마적 요소도 있고, 코미디에 미스터리 요소도 있다. 무엇보다 미스터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게 심재복이 갑자기 의문의 여성 살해 용의자가 된 과정과 과도하게 친절하지만 의뭉스러운 이은희(조여정 분)의 진짜 정체, 정나미가 최덕분(김기애 분)에게 돈을 받고 은밀한 일을 꾸미는 이유 등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굳이 불륜을 얘기하지 않은 이유가 짐작이 된다. 그렇다면 '완벽한 아내'는 불륜 소재가 나왔다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일단 첫 방송만 놓고 본다면 그다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물론 경쟁작인 SBS '피고인',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 워낙 탄탄한데다가 전작인 '화랑'이 부진한 성적으로 종영한 탓도 있겠지만, 3%대 시청률은 다소 충격적이다.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했음에도 시청자들은 '완벽한 아내'의 첫회를 외면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완벽한 아내'는 전국 기준 3.9%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방송에 앞서 홍석구PD는 "이야기 변화, 캐릭터 변화가 많은 작품이라 가면 갈수록 시청자가 호응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배우 고소영과 조여정 역시 각각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시청률로 호감, 공감을 받아 시청층이 늘어나는 장르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계속 올라가는 시청률은 자신있다. 갈수록 재밌어질 거라 확신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고소영의 연기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완벽한 아내'. 연출자와 배우들이 호언장담했듯 '완벽한 아내'가 초반 부진을 딛고 차별화된 불륜 소재 드라마로 눈 높은 대중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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