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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공짜밥 주는 식당이 안 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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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로빈 후드가 있다. 물론 소설 속 로빈 후드나 홍길동처럼 부자들의 돈을 훔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을 거쳐 간 사람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돈을 냈다. 자신이 밥을 먹을 때 낸 돈으로.

두 달 전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로빈 후드'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스페인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평범한 레스토랑은 아침, 점심에 맛있는 식사를 팔고, 저녁이면 저소득층에 똑같은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낮에 음식값을 낸 사람들이 밤에 오는 저소득층 손님들에게 밥을 사는 구조다.

이 비즈니스모델은 한 신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54년 전 한 자선단체를 설립한 신부 엔젤 가르시아 로드리게스(80)는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 프란시스 교황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경에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라고 나오지만, 그 떡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어 이 식당을 차렸다"고 덧붙였다.



(▲ 로빈 후드 레스토랑 개업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 Ruptly TV)

한 끼 식사 비용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이 잘 차려진 식탁에서 무엇이든 주문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경험이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구티에레스는 거의 5년 만에 식당에서 제대로 식사를 해봤다. 그는 "당신이 가난하다면, 그건 '가난하다' 이상의 의미다"라고 전했다. 샌드위치로라도 끼니를 때워온 카르멘 또한 "(제대로된) 식탁보에 놓인 예쁜 식기,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매일 밤 로빈 후드 식당은 1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엔젤 신부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똑같이 이곳에 와서 남들과 같은 대우를 받으면 어떨까 생각해왔다"며 "그저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함께 얻어가길 바란다"는 마음을 덧붙였다.

엔젤 신부의 자선단체에 따르면 이 자선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대로 사업을 보다 확장하고, 솜씨 좋은 주방장도 더 모을 계획이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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