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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해양생물 성장 저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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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성 교수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의 성장을 저해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성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의 1차 소비자인 '요각류'의 몸에 쌓일 경우 성장과 생식률이 떨어졌다고 26일 밝혔다.

해양 환경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매년 약 8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양의 플라스틱 부유물들은 여러 물리적 및 화학적 작용을 통해 점점 더 작은 입자가 되고 해양 생물들에 의해 섭취되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경 5 mm 이내의 플라스틱 입자들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류되며 입자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질량대비 높은 표면적으로 인해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이 증가한다. 양식장에 띄워 놓는 공모양의 스티로폼이 2.5㎜ 크기로 분해되면 약 700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된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을 해양 생태계의 1차 소비자인 요각류에게 노출시킨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사이즈가 작아질수록 섭취된 미세플라스틱이 요각류 체내에 잔류하는 양이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요각류의 성장속도 및 생식률이 저해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미세플라스틱 섭취에 의해 발생하는 산화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이에 대한 방어기작으로 항산화효소의 활성이 증가되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로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은 물론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물들에 작용하는 독성기작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지난달 24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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