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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 재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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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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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던 보육시설 ‘대기아동’ 문제가 올해도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TBS계열 JNN이 자체 집계한 결과 도쿄와 지바현 등 수도권에서 올해 4월 보육원 입원을 희망하는 아동 3명 가운데 1명이 입원 결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JNN이 수도권 인가 보육소를 대상으로 입원 희망자와 내정자(합격) 상황을 조사한 결과 27개 지자체의 입원 신청자는 9만7800명으로 지난해보다 8% 정도 늘었다.

내정 상황에 대해 응답한 20개 지자체의 경우 입원 신청자 7만9937명 가운데 입원 내정 아동은 5만3086명에 그쳤다. 내정률은 66%로, 3명 중 1명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한 셈이다.

내정률이 가장 낮은 곳은 도쿄 에도가와구로 신청자 2962명 가운데 1370명(46%)만 내정돼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도 자녀의 보육원 입원 신청을 하고도 내정받지 못한 주부 등을 중심으로 대기아동 문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일본에서는 한 주부가 인터넷에 올린 ‘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맞벌이를 하고 세금도 열심히 내며 성실하게 살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복직하기 어려운 상황을 토로한 글이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벌어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018년 말까지 대기아동 ‘제로’를 실현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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