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은 삼겹살데이
강원도 광부음식, 청주 시오야키 등 저마다 원조 주장
콜레스테롤 낮추면서 맛도 나는 요리법 알아보니
한국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음식인 삼겹살 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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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음식, 삼겹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는 닭고기다. OECD 34개 회원국의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2014년)은 63.5㎏으로, 닭고기(27.6㎏)·돼지고기(21.9㎏)·소고기(14.0㎏) 순으로 소비가 많았다.
하지만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육류는 돼지고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1인당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은 46.8㎏으로 이중 돼지고기 소비가 23.3㎏을 차지했다. 섭취하는 고기의 절반이 돼지고기였다는 얘기다. 돼지고기의 인기를 떠받드는 음식 메뉴는 삼겹살이다. 삼겹살에 대한 선호도가 93%에 이르렀다는 한국육가공협회의 소비 성향 조사 결과도 있다.
고깃집이 밀집한 충북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골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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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청주시청은 ‘시오야끼(소금구이)’ 문화가 있는 충북 청주가 삼겹살의 고향이라고 주장한다. 예부터 청주에선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에 소금을 뿌려 구워먹는 요리를 시오야키라고 부르며 즐겨 먹었다는 게 근거다. “1960년대 현재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에 ‘만수집’ ‘딸내집’ 등 시오야키 가게가 있었다”는 청주 토박이들의 증언도 있다.
그 출발이야 어찌됐든 1980~90년대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삼겹살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순경 음식평론가는 “구수한 지방 맛이 일품인 삼겹살은 80년대 서민의 몸보신 메뉴였다”면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외식 메뉴로서 삼겹살의 굳건한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겹살 더 맛있게 즐기기
100kg 돼지를 잡아 도축하면 평균 50kg의 고기를 얻는다. 이 가운데 삼겹살은 20kg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이 유별나기에 한돈(국산) 삼겹살로는 국내 삼겹살 소비를 충족하지 못한다. 2016년에만 12만t의 삼겹살을 수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돈 삼겹살과 수입산 삼겹살의 질적 차이가 확연하다고 말한다. 고홍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는 “수입산은 국산에 비해 색이 탁하고 자른 면이 고르지 못한데 반해 한돈 삼겹살은 지방과 살코기의 색이 선명하다”고 한돈 삼겹살 구분법을 소개했다. 국산 돼지 농가 지원기구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김동완 팀장은 “만졌을 때 탱탱하고 칼질을 할 때 지방이 약간 묻어나는 삼겹살이 상급 삼겹살이다. 탄력 있는 삼겹살로 요리를 해야 삼겹살 특유의 구수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좋은 삼겹살을 고르는 요령을 일렀다.
소금과 후추를 뿌려 구운 통삼겹살 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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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3월 3일은 삼겹살데이다.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03년 축협이 숫자 3이 겹치는 3월 3일을 온 국민이 삼겹살을 먹는 날로 지정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삼겹살데이를 맞아 3월 8일까지 홈페이지(33day.han-don.com)를 통해 각종 이벤트도 연다. 한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돈 인증점을 찾아 인증 마크를 찍어 응모하면 33명을 추첨해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한돈에 대해 간단한 퀴즈를 풀면,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333명에게 주는 이벤트도 있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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