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불밖은 위험해'는 정말 위험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인 43%, 이메일·문자·SNS계정 쉴새없이 확인
스트레스 지수, 일반인에 비해 10% 가까이 높아
블룸버그 "누운 상태로 스마트폰 절대 하지마라"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소셜미디어 계정을 쉴새없이 확인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10점 척도에서 5.3점으로, 일반인의 4.4점에 비해 1점 가까이 높았다.

아시아경제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각) "자신의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 등을 시도 때도 없이 확인하는 '컨스턴트 체커(Constant checker)'가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전체 미국인의 43%에 달한다"고 미국심리학협회(APA)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생활패턴은 실제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PA의 보고서는 "컨스턴트 체커로 분류된 사람 중 35%는 소셜미디어 때문에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길 꺼려한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업무일이 아닌 휴일에도 지속적으로 업무용 이메일을 확인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6점이었다. 블룸버그는 "토요일 오후 집에서 일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정신건강에는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 7%에 불과하던 이용자 수가 2015년에는 65%로 급증했다. 18세~29세 연령층에서는 그 증가세가 훨씬 빠르다. 같은 기간 12%에서 90%로 늘었다.

블룸버그는 컨스턴트 체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앤서니 로스테인 펜실베니아대 정신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로스테인 교수는 "첫째, 자기만의 소셜미디어 시용시간을 설정해라. 둘째, 해야할 일이 있거든 반드시 그것을 먼저 완료해라. 셋째, 필요한만큼 잠을 자라. 넷째, 하루를 마감하면서 "나, 오늘 하루 잘 보냈나?, 어디서 보완할 점은 없었나?, 내일은 더 나아질까?"라고 스스로 질문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로스테인 교수가 그 어떤 것보다 강조한 실천사항은 이것이었다.

"침구 주변에서 누운 상태로 당신의 머리가 디스플레이를 향한 채 있게 하지마라"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57%의 응답자가 "미국의 정치 풍토가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응답자의 정치적 색깔과는 관계가 없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