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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몸집 줄었는데 어깨는 더 무거워진 전경련 회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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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등 빠지면서 멤버 20명→14명으로…혁신안 주도해야 해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장단 규모가 4대 그룹의 탈퇴 등으로 전보다 단출해진 가운데 그 활동은 더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규모는 쪼그라들었지만 당면 현안인 전경련의 혁신안 추진을 회장단이 주도해야 해 어깨가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25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정기총회에서 회장단의 명단 조정 발표 후 전경련 홈페이지의 회장단 소개란은 회장단 멤버가 종전보다 6명 줄어든 14명이 됐다는 내용으로 업데이트됐다.

기존에 전경련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을 비롯한 총 20명으로 구성됐었다.

그러나 4대 그룹과 포스코[005490]가 잇따라 공식 탈퇴했고, 이날부로 이준용 대림산업[000210] 명예회장도 회장단 멤버에서 빠지면서 부회장이 6명 줄어들었다.

80대의 이준용 명예회장은 전경련 정관상 '회장 공석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최연장자로서 전경련 임시회장 대행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최근 집중 거론되면서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대한상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회장을 대신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새롭게 회장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주요 그룹 중에서는 회장단 멤버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003490] 회장, 이웅렬 코오롱[002020] 회장 등이 남았다.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008250] 회장, 류진 풍산[103140] 회장, 김준기 동부[012030]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 이장한 종근당[185750] 회장도 계속 회장단 멤버로 활동한다.

전경련은 당분간 회장단 멤버를 충원할 계획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경련 회장단 가입에 뚜렷한 기준은 없었고 '보이지 않는 룰'이 작용했던 가운데 회장단의 추천과 동의로 회장단 멤버가 정해져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 구성 자체도 결국 혁신안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당장 의사결정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안 논의를 위한 다음번 이사회와 정기총회가 열렸을 때 회장단에 추가 충원이 있다면 그때 의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처럼 몸집은 슬림해졌지만 전경련 회장단은 와해 위기에 놓인 전경련의 혁신안 추진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어 어깨는 외려 더 무거워졌다.

허창수 회장 등 회장단 멤버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될 혁신위원회 구성도 회장단에서 결정하고, 쇄신안에 대한 내용 역시 회장단에서 논의하게 된다.

일단 허 회장이 연임하면서 회장 공백의 위기는 넘겼지만, 재계 서열 1∼4위의 회원사가 줄줄이 탈퇴한 데다 혁신 이후 전경련의 정체성이나 위상, 역할에 대한 뚜렷한 그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여전히 위기 속에서 전경련의 앞날을 암중모색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회장단이 규모 면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앞으로 활동은 오히려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태신 신임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장단 구성원에 공백이 많다는 지적에 "이번에 회장단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많은 회장이 전경련에 대한 애착이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며 "최근 상황 때문에 몸조심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안 나섰지만, 앞으로는 회장단 회의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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