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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국정교과서] 문명고측 “철회 않고 설득하겠다”…갈등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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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연구학교 무조건 추진”

-학생ㆍ학부모 반발 장기화 조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전국 유일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가 된 경산 문명고가 연구학교 추진을 강행한다.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학교와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문명고는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계속 추진한다.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23일 “(추진한다는) 의지는 변함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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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학생회와 학부모들이 모여 문명고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대한 철회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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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김 교장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명단이 공개됐던 17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23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반대 집회를 연 학생과 학부모 등은 이에 철회 발표가 이뤄질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간 셈이 됐다.

김 교장은 학내 구성원을 직접 설득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풀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등의 반발이 이어지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설득 작업을 계속하겠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어깨 처지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뜻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사장은) 말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명고 측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의 뜻을 굽히지 않자 반대 입장에 있던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움직임은 거세졌다. 학내 구성원 150여명은 23일 학교에서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역사왜곡 국정교과서 철회’ 등 피켓을 들고 학교 건물 1층 복도를 행진했다.

지난 22일 문명고 학내 구성원 11명 등으로 구성한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철회 대책위원회’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문명의 2월이 사라졌다”며 “경북교육청과 교육부는 책임있는 태도로 갈등을 해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가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끝까지 반대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대책위는 매일 철회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학교 곳곳 반대 문구를 적은 대자보도 붙이기로 했다. 신상국 문명고 대책위 공동대표는 “현재 이사장과 교장 등의 행동을 보면 결국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내 구성원의 의지와 의견을 밝히는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대책위를 응원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 485곳 시민단체 모임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저지넷)는 문명고의 입장에 반대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기로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 문명고가 또 다시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명고 학생회가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24일 오전 6시 기준 1만3800여명이 참여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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