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동계AG] 평창 1년 앞둔 스피드스케이팅…기대와 아쉬움 교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이승훈(오른쪽)이 23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포레스트 오발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동메달을 차지한 김민석과 기뻐하고 있다. 2017.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남기면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의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진행된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린 가운데 한국은 일본(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성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은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르면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승훈은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 최근 집중하고 있는 팀추월과 함께 5000m, 1만m 등 자신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어서 내년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강릉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의 남자 팀추월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자신의 스케이트날에 정강이가 찢어져 8바늘을 꿰맸다.

부상 후 2주도 안돼 열린 이번 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한 이승훈은 자신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내년 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장거리 기대주 김민석(18‧평촌고)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발견한 희망이다. 이승훈, 주형준(26‧동두천시청)과 함께 출전한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석은 대회 1500m에서 스스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민석은 이미 국내 고교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국가대표로 본격적으로 활약한 김민석은 기량이 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뉴스1

김보름이 23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포레스트 오발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17.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한국 여자 단거리와 장거리의 간판 이상화(28‧스포츠토토), 김보름(24‧강원도청)이 자신들의 주종목인 500m와 매스스타트에서 부진했다.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 보유자이자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는 한국의 간판 스타다.

하지만 이상화는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에 올 시즌 오른쪽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이는 올 시즌 ISU 월드컵 노골드와 세계선수권대회 노골드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상화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문제는 올 시즌 이상화의 정상 등극을 막은 이가 한결 같이 고다이라 나오(일본)라는 점이다. 고다이라는 올 시즌 출전한 6차례 월드컵 레이스와 세계선수권,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 최강의 실력이다.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고다이라의 상승세는 이상화에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상화의 은메달과 함께 김보름의 매스스타트 동메달도 아쉬운 결과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서 매스스타를 비롯해 5000m, 3000m, 팀추월에 출전했다. 이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종목은 매스스타트다. 김보름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 랭킹 1위에 올랐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의 작전에 당하면서 동메달에 그쳤다. 대회 전 김보름이 "매스스타트는 변수가 많이 생길 수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걱정했던 것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일본의 작전에 김보름은 고개를 숙였다.

이상화, 김보름이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직 평창 동계올림픽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이상화가 "동계아시안게임은 동계올림픽을 위한 하나의 훈련 과정"이라고 말한 것처럼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
dyk0609@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