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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입주 들어간 6조짜리 애플파크…사옥에서 혁신 뽑아내는 IT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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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애플, 4월에 자연과 인공 버무린 ‘UFO’ 신사옥 입주

“창의적 환경 조성에 전력한 잡스의 철학 투영돼”

페이스북·삼성 건물도 ‘연결’·‘소통’ 위한 설계

구글은 ‘이동성’ 모티브로 삼아 새사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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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친환경적으로 지은 새 사옥 ‘애플 파크’에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 짓는 사옥들에서는 땅과 건물 활용도를 최대한 넓히려는 ‘건물주’ 같은 노력보다 직원들의 ‘혁신’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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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 애플 제공


애플은 2011년부터 건설에 들어간 애플 파크에 4월부터 직원들 입주가 시작되며 1만2천여명이 모두 들어가는 데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애플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산타클라라밸리 지역에 자리잡았다. 본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곡면 유리 패널로 둘러싼 둥근 고리 모양으로 우주선 같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은 “애플을 향한 스티브 잡스의 비전은 그가 우리와 함께했던 시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는 애플 파크가 다음 세대를 위한 혁신의 발원지가 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애플 파크는 농구장 22배 크기인 9290㎡ 규모의 헬스장과 보안 연구 및 개발 시설, 창업자 이름을 딴 ‘스티브 잡스 극장’ 등을 배치했다. 직원들이 머리를 식힐 수 있게 3㎞의 산책로를 만들었고, 큰 고리 모양의 건물 안쪽 공간엔 과수원과 풀밭, 연못도 있다. 애플 파크는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된다.

차원이 전혀 다른 건축에 대해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너선 아이브는 “스티브는 활기 넘치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놀랍도록 고도화된 건물이 넓게 펼쳐진 녹지와 만날 때 비로소 함께 창조하고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6조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애플의 강점인 ‘창의력’을 지키기 위한 투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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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신사옥. 옥상에 3만6천㎡ 면적의 공원을 만들었다.(왼쪽 사진) 페이스북 제공페이스북 사옥 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자리. 페이스북 사옥의 특징은 개방형 사무실로 닫힌 공간은 회의실뿐이다.(오른쪽 사진) 멘로파크/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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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회사의 가치를 투영하는 것은 애플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도 2015년 3월 입주한 새 사옥(MPK 20)을 지을 때 ‘공동체의식과 연결성 고취’를 목표로 삼았다. 페이스북이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지은 이 건물의 특징은 ‘개방형 사무실’이다. 4만㎡ 규모 건물의 내부가 모두 벽이 없이 터진 형태로 설계됐다.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자리도 이곳에서 일하는 2800명의 직원 누구나 지나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전 세계를 연결하려는 페이스북의 의지가 건물에도 투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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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미주총괄 신사옥.(왼쪽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만든 반도체 부문 미주총괄 신사옥.(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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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5년 9월 실리콘밸리에서 준공한 반도체 부문 미주총괄 사옥의 건설 철학도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이 사옥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원들이 좀 더 자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면적 10만㎡가 넘는 10층짜리 건물에서 직원들의 접촉을 늘리기 위해 “뇌연구자, 문화인류학자 등과 협업해 건설했다”고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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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2015년에 공개한 신사옥 구상도.(왼쪽 사진) 구글이 2015년에 공개한 신사옥 구상도. 구글은 단순히 사무실 공간만을 위한 것이 아닌 지역 사회를 위해 레스토랑과 같은 지역 소매 사업과 자전거 길도 추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오른쪽 사진)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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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만만찮은 건물을 준비중이다. 구글이 2015년에 밝힌 신사옥 건축 계획을 보면, 건물은 조립식으로 설계되며 각 구역마다 커다란 반투명 차양을 설치해 빛과 공기가 통하면서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구조다. 구글의 부동산 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래드클리프는 “움직일 수 없는 콘크리트 건물을 짓는 대신, 새로운 영역에 우리가 투자함에 따라 쉽게 이동이 가능한 가벼운 블록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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