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최철 “최순실·우병우 친분 있다고 들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판서 증언… “고영태가 말해”/靑 민정수석실서 뒷조사 당시/崔 정보력 통해 미리 전달받아/최순실 “내가 이용당해” 반박

세계일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친분이 있고 민정수석실 동향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줄곧 “최씨와 모르는 사이”라던 우 전 수석의 주장과 배치돼 주목된다.

최철(38·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로부터 최씨가 우 전 수석과 친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초 민정수석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사실도 최씨를 통해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는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있던 시기로 사정 등 민감한 정보를 취급하는 민정수석실의 활동 상황까지 최씨가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로 들린다. 최 전 보좌관은 “고씨로부터 저에 대해 안 좋은 보고서가 민정수석실에 올라갔고, 저를 뒷조사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고씨가 ‘최씨로부터 들은 얘기’라고 하면서 관련 자료를 없애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얼마 후 실제 민정수석실로부터 연락이 왔고 두 차례에 걸쳐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묻는 것에 답한 뒤 사건이 일단락 지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최씨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번 말하지 않았느냐”며 ‘최씨와 일면식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고영태 녹음파일’ 등장인물 중 하나인 최 전 보좌관은 최씨 측의 “국정농단 사건은 모두 고씨가 기획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고씨는 K스포츠재단을 장악할 능력도 의도도 없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영석(52) CJ그룹 부사장은 CJ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3억원의 출연금을 낸 경위에 대해 “대통령 관심사항에다 경제수석 지시라고 해 거부하기 매우 어려웠고 출연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두려워 돈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전 수석은 발언권을 얻어 “제가 아는 상황과 많이 다르다”며 “만약 미르가 원래대로 잘 운영됐으면 문화 관련 독보적 기업인 CJ가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다들 얘기했는데 마치 전혀 관심 없었다는 듯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재단에 78억원을 낸 LG그룹 측(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도 CJ와 같은 이유로 출연했다고 증언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