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탄핵반대세력 촛불집회 참가시민 폭행"…철저한 조사 촉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촛불집회 주최 단체 "무법천지 방조한 김진태 의원 사퇴해야"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던 지난 19일 탄핵반대세력이 촛불집회 참가시민을 폭행한 것과 관련해 춘천시민단체가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또 폭언과 폭행 등 무법천지와 같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방조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촛불집회 참가시민 폭행한 탄핵반대세력 규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춘천시민행동이 '2월 19일 촛불집회 참가시민 폭행한 친박단체 만행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집회를 참석하고자 했던 시민과 기자를 폭행하고, 거리행진 중에도 참가자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2017.2.21 conanys@yna.co.kr



박근혜 정권 퇴진 춘천시민행동은 21일 오후 춘천시 석사동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2월 19일 촛불집회 참가시민 폭행한 친박단체 만행규탄 기자회견' 열었다.

이들은 19일 오후 5시 거두리 성우오스타 아파트 앞에서 열렸던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 1만 촛불 문화제' 당시 벌어진 폭행 사례를 소개하며 친박단체를 규탄했다.

춘천시민행동에 따르면 촛불집회보다 앞선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지역언론사 기자 김모(41·여) 씨를 폭행했다.

당시 김 씨는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입장을 듣고자 60대 여성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때 김 씨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지켜본 주위 남성들이 김 씨에게 '기자신분증'을 요구했다.

이에 김 씨가 가방 속에서 명함지갑을 꺼내는 순간 지갑에 붙어 있는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본 남성들이 "여기 노란 리본이 있다", "빨갱이다"고 소리치며 김 씨를 폭행했다.

순식간에 주변에서 모여든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김 씨의 카메라를 뺏으려 하고, 태극기 깃대로 때리고 발로 찼다.

폭행은 10분가량 이어졌고, 경찰의 제지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김 씨는 어깨와 팔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취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연합뉴스

"촛불집회 참가시민 폭행한 탄핵반대세력 규탄"



춘천시민행동에 따르면 탄핵반대집회 참가자가 시민들을 폭행한 수도 부지기수다.

시민 이모(49) 씨는 아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하고자 친박단체 집회장 앞을 지나가다 온갖 욕설을 들었다.

도가 넘은 폭언에 이 씨가 항의하자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이 씨를 폭행했고, 이를 말리던 아들마저도 다쳤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는 중에도 폭행은 이어졌다. 행진 대오 끝에 있던 한 시민은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가 휘두른 주먹에 입술이 터졌다.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의 이 같은 폭언과 폭행은 당시 목격한 촛불집회 참가시민은 물론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돼 춘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춘천시민행동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왜 빨갱이 소리를 듣고 폭행을 당해야 하는지, 탄핵반대세력의 정신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의 눈길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어처구니없는 집회 참가자 부풀리기와 그것을 통한 촛불집회 폄하도 문제"라며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참가자 수를 주장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단체에서 2월 초부터 19일까지 김 의원 사무실 앞길에 집회신고를 해놓고 단 한 차례도 집회하지 않았다"며 "이에 장소를 성우오스타 아파트 앞으로 옮기자 바로 옆으로 와서 맞불집회를 하는 치졸함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촛불집회 참가시민 폭행한 탄핵반대세력 규탄"



춘천시민행동은 "외부세력을 춘천에 끌어들여 무법천지를 방조한 김 의원은 춘천시민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참가자 수를 터무니없이 부풀려 촛불문화제를 깎아내린 김 의원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춘천시민행동은 "폭행을 목격한 경찰은 철저한 조사로 관련자를 처벌하고, 폭력집회를 방조한 집회 주최 측 관계자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conany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