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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취향의 물건] "글씨 잘 쓰시네요. 어떤 펜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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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들여 한 달을 기록한 다이어리 페이지를 사진 찍어 SNS에 올린다. 몇 분 내로 '좋아요'가 달린다. '좋아요'를 누른 누군가가 살며시 물어온다. "글씨체 너무 예뻐요. 혹시 어떤 펜 쓰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많은 이들은 이제 종이와 펜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언제든 기록할 수 있고 알아서 목록별로 정리해주며 바로바로 알려주는 디지털 기기를 손으로 꾹꾹 눌러 담아 쓴 손글씨가 따라가기엔 벅차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현재 펜을 비롯한 20세기 문방사우들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21세기형으로 진화 중이다. 이런 진화는 일명 '문구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다시 펜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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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새기던 인류, 쓰기 시작하다
점토판이나 납판을 파 글씨를 새기던 인류가 '펜'을 사용해 글씨를 쓰기 시작한 것은 잉크가 발명되면서부터다. 펜의 어원은 라틴어 'penna'이다. 깃털이라는 뜻이다. 갈대의 줄기나 거위의 깃털에 잉크를 묻혀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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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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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시작, 현재 우리가 쓰는 필기구 중 가장 오래된 형태다. 연필이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16세기 무렵인 것으로 추측한다. 16세기 후반 영국의 케즈윅 주변의 설계사들이 최초로 흑연봉을 나무 몸통에 넣는 데서 연필이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다. 1560년경 이탈리아의 베르나코티 부부가 노간주나무 막대의 속을 파내다 아이디어를 얻어 그 안에 흑연 심을 끼워 넣어 쓰면서 탄생했다는 설도 있다.

만년필의 시작, 1883년 미국 뉴욕의 보험회사의 말단 영업사원 워터맨(Lewis Edson Waterman)이 발명하였다. 그는 중요한 계약을 따려던 순간 잉크가 떨어져 계약을 할 수 없게 되자 잉크가 떨어지지 않는 펜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무실의 꽃이 뿌리로부터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고 이 원리를 펜에 적용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만년필이다.

볼펜의 시작, 초창기 신문기자들이 많이 들고 다녀 우리나라에선 '기자 펜'이라는 별칭이 붙은 볼펜은 실제로 신문기자의 발명품이다. 헝가리 신문기자 라데스라오 비로는 취재할 때마다 만년필의 잉크가 말라 버려 글을 못쓰는 일을 자주 겪었다. 또한 당시 제 1차 세계대전으로 날카로운 펜촉에 쉽게 찢어질 정도로 질 낮은 종이가 생산되자 새로운 필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잉크를 보충해 주지 않아도 되고, 종이도 잘 찢어지지 않는 필기구를 생각하다가 잉크가 들어 있는 대롱의 끝에 작은 볼(Ball)을 달아 볼펜을 만들었다.

필기감이 좋은 필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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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펠리칸 M405, UNI 제트스트림, UNI 시그노, 펜텔 그래프 1000 for pro, 스테들러 마스 루모그래프 연필 /각 브랜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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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 시판 중인 펜과 연필 중 필기하기 좋은 것들은 어떤 것들일까. 필기하기 좋은 펜 또는 연필은 대부분 무게와 굵기가 적당해 손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다. 또한 심이나 펜촉이 부드러워 힘들이지 않고 일정한 굵기와 크기로 안정감 있게 글씨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주로 견고한 독일 제품과 일본 제품이 많다. 문구 블로그 '아이 러브 펜슬'을 운영자이자 필기구에 관련 정보를 집대성한 책 'The pen(더 펜)'을 쓴 조세익 씨는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은 필기구들을 꼽았다.

만년필 펠리칸 M405 : 펠리칸 M 시리즈는 부드러운 필기감이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펠리칸 M150, M200이 고시용 만년필로 알려져 있는데, M405 역시 초보자도 만년필을 잘 아는 사람도 일상 속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만년필이다.

UNI 제트스트림 : 2002년 일본 볼펜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펜이다. 잉크 찌꺼기가 나오지 않고 부드럽고 진한 필기감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 펜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는데 제조사 UNI가 한국 점유율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UNI 시그노 : 하이테크C와 함께 대표적인 중성 볼펜이지만, 내구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펜촉을 바늘처럼 뾰족하게 만든 니들팁을 쓰는 하이테크C와 반대로 스탠다드 촉을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오래 쓸 수 있다. 스탠다드 촉을 사용함에도 하이테크C와 견줘도 지지않을 만큼의 얇기를 자랑한다. 얇게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펜텔 그래프 1000 for pro : 1988년 발매 이후 30년 넘게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받은 제품이다. 샤프펜슬 필기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게감인데 적당한 무게감으로 잡는 순간 자연스럽게 무게중심을 잡아주어 써지는 느낌과 촉의 움직임이 놀랍다. 샤프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이 샤프펜슬의 장점을 느낄 정도이다.

스테들러 마스 루모그래프 : 1930년 첫 발매된 제품. 제도용으로 만들어졌으나 연필심이 단단하면서도 연해 최근엔 필기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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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창작의 시작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매일 자신의 집필량을 사용한 연필 갯수로 가늠하였다. '오늘도 연필 7자루를 헤치웠다'라고 쓴 그의 일기와 평소 애용하던 연필깎이는 그의 명작들이 연필로 쓰여진 것임을 짐작케 한다. '르네상스인' 다빈치(Leonardo da Vinci)는 색종이 위에 금속 연필로 악기, 계산기, 인체 해부학 등을 스케치했고, 라파엘로가 그린 분필화 '뮤즈의 두상'은 종이 위 스케치 작품 중 가장 높은 경매가(약 552억원)로 낙찰됐다. 수많은 명작 역시 하나의 펜, 연필 아래에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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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게는 저마다 손에 잘 맞는 필기구가 하나씩 있다. 굵직하고 힘있는 문체를 쓰는 소설가 김훈은 여전히 연필로 작품을 써내려간다. 그는 주로 독일 스테들러 사에서 만든 연필을 쓴다. "연필로 쓸 때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 그의 원고는 정말 말 그대로 몸으로 쓴 '육필 원고'인 것이다.

일본의 대표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는 '오노토 마그나 1937' 만년필을 즐겨 썼다. 그의 만년필은 부드러운 필기감으로 일본 내에서는 꿈의 만년필로 통한다. 소설가 박완서는 시조 시인 이영도가 선물로 준 만년필로 가장 많은 분량의 원고를 써냈다고 한다. 이영도 시조 시인은 그녀에게 "좋은 글 써요. 정말이야. 좋은 글 써줘요"라고 말하며 파커사의 파커 45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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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네덜란드 화가 안톤 반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에 "이 연필은 이상적이라고 할만큼 단단하면서도 매우 부드러워. 목공용 연필보다 색감도 훨씬 좋지. 재봉사 소녀를 그릴 때 이 연필을 썼는데 석판화같은 느낌이 정말 만족스러웠어. 부드러운 삼나무에 바깥에는 짙은 녹색이 칠해져 있지. 가격은 한 개에 20센트밖에 하지 않아." 라고 썼다. 이렇게 반 고흐가 극찬한 연필은 지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파버 카스텔사의 카스텔 9000 연필이다.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이 애용하던 연필은 딕슨 타이콘데로가이다. 루카스 감독은 이 연필로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시나리오 초고를 썼다고 알려졌다. '분노의 포도'를 쓴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은 평생에 걸쳐 자신에게 맞는 필기구를 찾아 헤맸는데 그 종착지는 블랙윙 602였다. 그는 이 연필에 대해 "지금껏 써본 것 중에 최고다. 물론 값이 세 배는 비싸지만 잘 부러지지 않는다. 종이 위에서 활강하며 미끄러진다."고 평했다.

펜만 들면 나도 아티스트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얻을 때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보다는 연필을 쥐고 무언가를 끄적이거나 선을 긋는 일부터 시작한다. 세상 모든 창작은 종이 위 펜이 남기는 시발점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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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 손글씨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창작은 '손글씨'다. 작년 두 번째 열린 '교보 손글씨 대회'는 경쟁률이 116대1에 달했다. 책에서 감명받은 문장을 발췌해 각자의 필체로 정성 들여 써내려간 손글씨 작품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손글씨'가 유행하면서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필기구 판매량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캘리그래퍼 공병각씨는 "글씨 쓰는 일 자체가 줄어들면서 잘 쓴 글씨는 어느새 '희소성'을 갖고 특별해졌다"고 했다. "글씨가 기록이라는 본연의 기능에서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바뀌면서 캘리그래피와 손글씨가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도구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SNS에 손글씨를 올려 자랑하는 아마추어도 많다. 인스타그램에만 캘리그래피 관련 게시물이 110만개가 넘는다. 캘리그래피를 배우는 조희영(32)씨는 "손글씨가 작품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캘리그래피가 처음이라면 먼저 어떤 펜으로 시작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캘리그래피에 사용되는 펜에는 사인펜, 매직펙, 마카펜, 붓펜, 워터 브러시 등이 있는데 펜의 종류에 따라 글씨의 느낌이 달라지며 펜과 개인의 궁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직펜은 굵기 변화가 없이 끝이 뭉뚝하게 표현되며 마카펜은 딱딱하지만 굵기 조절이 가능한 펜이다. 가장 많이 쓰는 붓펜은 굵기 조절이 자유롭고 부드럽다. 그 중 워터 브러시는 물을 머금은 수채화같은 느낌을 내는데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숙련된 상급자들은 쿠리타케 붓펜을 가장 많이 쓴다.

필사
손글씨와 함께 유행하고 있는 다른 취미는 필사이다. '어린 왕자'나 '데미안' 같은 작품에 나오는 성찰(省察)적인 문장을 따라 쓰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필사를 취미로 가지고 있는 직장인 김경란(28)씨는 "노트의 빈 공간을 채워 가다 보면 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데 지친 눈과 뇌가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필사를 할 때는 '편한 펜'이 제일이다. 긴 글을 써야 하는 만큼 힘이 많이 들지 않는 펜이 좋다. 잉크 찌꺼기가 나오고 기름의 끈적이는 성질 때문에 꾹꾹 눌러 써야 하는 유성펜이나 볼펜보다는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중성펜이 좋다. 연필은 특유의 부드러운 필기감을 느낄 수 있어 필사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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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
어른을 위한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을 시작으로 컬러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도 늘고있다. 컬러링 북은 색색 펜으로 종이를 채워가는 아날로그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비밀의 정원'을 수입한 클 출판사는 "손을 직접 움직여 색칠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완성했을 때 성취감을 준다"고 말했다. 독자는 20~30대가 61%. 색칠을 완성한 다음 원작자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거나 가족·친구와 '공유'하고 있다. ▶기사 더보기

컬러링북에 쓸 색연필을 고를 때는 유성인지 수성인지 살펴야 한다. 유성 색연필은 보존력이나 발색력이 뛰어나 세밀한 묘사를 할 때 용이하다. 섬세한 색 표현을 하길 원한다면 유성 색연필을 골라야 한다. 그러나 쉽게 지워지지 않아 수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수성 색연필은 발색력은 약하나 그림의 전체 분위기를 표현할 때 적합하다. 은은한 분위기가 어울리는 컬러링북에는 수성 색연필로 색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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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존재만으로 아름답다
필기구가 쓰고 그리는 창작의 도구로서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과거 잘 만들어진 만년필을 모으고 대를 이어 물려주던 현상이 다른 필기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연필, 볼펜 등 소모품이라고 생각했던 필기구들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며 한정판으로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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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색연필 상자를 조립하는 데만 12시간이 걸립니다. 장인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요. 비싸지만 그래서 다들 또 사는 거죠.” 서울에서 만난 독일 ‘파버카스텔’의 롤프 시퍼런스 대표가 한정판 제품에서 색연필을 꺼내 보이며 들려준 말이다.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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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필 회사 파버 카스텔사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건 프리미엄 시장이다. 최근엔 독일 출신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손잡고 '칼박스(Karlbox)'를 내놨다. 수채 색연필과 유성 색연필, 크레용까지 350여 종류를 상자에 담아낸 것으로 우리 돈 300만원이 넘는데 이 역시 구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잘 팔린다.

시퍼런스(R. Schifferens) 대표는 300만원 짜리 색연필 세트에 대해 "쓰려고 사는 게 아니에요(웃음). 다들 그 색연필 상자를 바라보는 순간의 즐거움을 누리려고 사는 것이죠. 제 아내도 하나 갖고 있는데, 아내는 그걸 거실에 놓아두고 종종 열어 봅니다. '내게 이런 취미와 기쁨이 있었지'를 환기시켜주는 도구 같은 것이겠죠.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굳이 LP를 사서 턴테이블에 얹어놓고 듣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과 비슷하다면 이해가 될 겁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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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와 익스텐더 캡, 연필깎이 일체형인 '그라프 폰 파버카스텔' 라인의 퍼펙트 펜슬. /파버카스텔사 제공


연필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소장하려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001년 창립 240주년을 기념해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치장해 만든 한정판 '퍼펙트 펜슬(perfect pencil)'도 당시 1만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250만원가량 했는데 내놓자마자 동났다.

국내 문구업체 모나미에서도 저가(低價) 시장에 머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모나미는 2014년 1월 시험 삼아 2만원짜리 한정판 볼펜을 내놨다. 중소기업 제품의 고급화 전략이 통할까하는 우려와는 달리 이 볼펜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모나미는 계속 프리미엄 라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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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컨셉 스토어에 있는 DIY 모나미 볼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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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만년필처럼 제품에 고유의 일련번호를 매기고 사용자 이름을 새겨주는 고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고객 정보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것이 모나미의 전략이다. 5개의 부품으로 나눠지는 153 볼펜의 구성을 활용해, 색상별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조립할 수 있는 키트도 출시했다. 취향대로 나만의 볼펜을 구성할 수 있다.




최근엔 '쓰는 손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지털 작업이 가능한 필기구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몽블랑의 '어그멘티드 페이퍼'(85만원)는 몽블랑만의 필기감을 살리면서 필기 내용을 디지털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문구의 모험'을 쓴 저자 제임스 워드(James Ward)는 이렇게 말했다. "전구가 발명되어 사람들은 양초로 집을 밝히지 않게 되었지만 양초는 사라지지 않았다. 양초는 테크놀로지의 영역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양초를 어둠침침하고 불을 낼 수도 있는 위험 요인이 아니라 낭만적인 물건으로 본다."

때론 어떤 물건은 필요보다 감성으로 존재한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지고 편리함을 쫓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창조와 감성의 기초인 쓰고 그리는 행위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문구의 모험, 제임스 워드, 어크로스
더 펜(The pen), 조세익, 미호
모나미 공식 홈페이지


[구성=뉴스큐레이션팀 권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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