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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춘천 촛불집회 ‘김제동이 떴다’…“대한민국, 우리 모두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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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한민국이 한 사람 뜻에 의해 결정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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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춘천 촛불집회에 방송인 김제동씨가 참석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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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한 사람의 뜻에 의해 결정돼선 안 됩니다. 그건 저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합의한 헌법도 나와 있습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19일 강원 춘천 김진태 국회의원 집 인근에서 열린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 1만 촛불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만민공동회를 진행하며 “대한민국이 한 사람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의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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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춘천 촛불집회에 ‘박근혜는 깜빵으로, 김진태는 옆빵으로!!!’라는 펼침막이 붙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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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는 “경제발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 혼자의 공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냈던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기 아버지만 중요한 줄 아는 세상이 아니라 내 아버지·어머니도 중요하다고 외칠 수 있는 세상이 진짜 민주공화국”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또 “자기 딸에게만 말을 사주고 자기 손주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대통령을 뽑아놨더니 한명이 더 생겼다. 마치 편의점의 1+1과 같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람(최순실)이 모든 것을 다 했다고 한다”며 우회적으로 박근혜·최순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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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과 김진태 사퇴 등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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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발언에 이어 50대 남성 한명은 마이크를 들고 “김제동씨 장가부터 가라. 제동씨 한명으로 부족하다. 2세가 필요하다. 박근혜 탄핵보다 중요한 것은 김제동 장가가는 것”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원주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한 여성도 “아이들이 고기 먹고 싶다고 할 때 사줄 수 있고, 힘들고 지칠 때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할 수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탓에 모든 국민이 힘들어한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더하다. 원주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이 나면 원주에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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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과 김진태 사퇴 등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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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국회의원이 사는 아파트 창문 곳곳에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나는 김진태가 싫어요. 김진태 사퇴’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나붙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일요일 김제동이 춘천에서 촛불을 든답니다. 그건 좋은데 집회장소가 제가 사는 아파트 앞입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앰프 소리에 귀가 먹먹해도 참아야 돼요. 촛불은 건들면 안 되니까”라며 촛불집회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태극기집회도 이날 오후 강원 춘천 거두사거리 인근에서 열렸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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