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라운드 패배 설욕 다짐
12월부터 개인훈련 일찍 몸 만들어
35세 최고참 타자 “후배 잘 이끌 것”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야구대표팀 김태균이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의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배트를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WBC 1회 대회부터 4회 연속 출전하는 ‘꾸준함의 대명사’ 김태균은 이대호, 최형우와 함께 대표팀 중심 타선을 이끈다. [오키나와(일본)=김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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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WBC 당시 김태균은 대표팀 막내였다. 쟁쟁한 선배들과 어울려 조국을 대표한다는 게 좋고 신기했다. 네 차례 타석에 올라 볼넷 3개가 전부였지만 큰 경험이었다. 그로부터 12년, 김태균은 대표팀 최고참 타자다.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를 피해 지난해 12월 사이판으로 건너갔다. 40여 일간의 개인 훈련. 이번 WBC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로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다.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그는 “1회 때는 선배들이 팀을 잘 이끌었고 성적도 좋았다. 이번에는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주장 김재호(두산)와 함께 좋은 분위기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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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WBC 4회 출전 선수는 미겔 카브레라(베네수엘라), 야디에르 몰리나(푸에르토리코), 아드리안 곤살레스(멕시코) 등 20명뿐이다. 대회가 시즌 직전인 3월에 열려 몸을 사리는 구단이나 선수가 대표팀 차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다들 비슷하겠지만 나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국가대표로서 큰 혜택(병역면제)도 받았다. 늘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 |
김태균은 이대호(롯데)·최형우(KIA)와 대표팀 중심 타선을 책임진다. 최형우와는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다. 17일 대표팀에 합류한 이대호와는 1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을 전망이다. 김태균은 “나는 지명타자가 편하다. 1루수는 경험 많은 이대호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난 타격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이대호는 “아무래도 (김)태균이와 지명타자 경쟁을 벌어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날 훈련장을 찾은 박찬호 JTBC 야구해설위원은 “이번 WBC에서 오승환의 마무리, 김태균의 한 방을 보고 싶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오키나와(일본)=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김원.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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