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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위안부 소녀상 설치 후 한국 애들이 일본 아이 왕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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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세력들이 미국에서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뒤 현지 일본계 청소년에 대한 이른바 '왕따'가 만연해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6일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과 우익단체 회원들 등이 참석한 합동회의에서는 이런 내용의 '해외 거주 일본인 자녀 집단 괴롭힘 실태보고'가 발표됐다.

미국 소재 위안부 소녀상은 앞서 2013년 7월30일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서 열린 제막식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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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왼쪽)가 지난 2013년 7월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해 소녀상의 손을 쓰다듬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치요다구 자민당 본부에서 이 합동회의에는 자민당 의원들과 다카하시 시로 메이세이대 교수, 호주에서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며 조직적으로 활동한 우익단체 '호주·저팬 커뮤니티 네트워크'(AJCN) 대표 야마오카 데슈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위안부 소녀상의 미국 설치를 제지하지 못한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계 청소년에 대한 한국과 중국계 청소년 등의 집단 괴롭힘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다카하시 교수는 미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위안부 동상이 설치된 뒤 한국과 중국계 청소년이 "일본인은 냄새가 난다"고 놀리며 침을 뱉는 등의 왕따가 공공연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지 일본 총영사관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집단 괴롭힘을 막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피해를 본 학부모도 학교장과 관계 악화를 우려해 피해를 호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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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공작에 따른 일상화된 일본인 이지메'란 제목의 그래픽을 담고 있는 일본 방송 화면 캡처. 이 방송에 담긴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을 살펴보면 한국 청소년은 일본 청소년을 상대로 '일본인은 냄새가 난다', '도라에몽은 한국 애니메이션인데 일본이 따라 했다', '일본인이 싫다'며 괴롭히고 있다. 면전에서 침을 뱉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회의에 참석한 자민당 의원들은 "외무성이 전략적으로 역사적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외무성과 문부과학성은 한국 청소년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가정의 아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외 일본인들의 신상이 위협받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명예회복과 별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이 '명예회복'을 언급한 것은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바 없고, 오히려 한국 여성들이 돈을 벌 목적으로 자원했다는 등의 일본 우익세력 주장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실태보고는 한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도지 않도록 막고자 백방으로 노력하는 일본 우익세력과 정부에 명분을 마련해줄 목적으로 조사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라다 요시아키 자민당 국제정보검토위원장은 "위안부 소녀상에는 모두 일본이 나쁘고 잘못된 점만 강조되는 등 악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일본군에 의한 조직적인 강제 연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잇달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산케이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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