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특검수사] “특검이 만만하냐” 소환되는 최순실에 시민들 욕설

댓글 2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얀마 이권개입 집중 추궁…최순실, 묵비권 행사

최 씨ㆍ교도관과 몸 싸움에 취재진 넘어지는 해프닝



[헤럴드경제=김진원ㆍ고도예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수감) 씨가 이틀 연속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 사무실 앞에 모인 시민들은 최 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서 부당하게 사익을 챙긴 의혹을 받는 최 씨가 2일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강제 소환됐다. 최씨는 전날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나왔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최 씨가 마스크를 끼고 호송차에서 내리자 “야 이 최순실 X같은 X야. 특검이 만만하냐. 박근혜 생일선물은 니가 뭐 잘났다고”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최 씨는 ’왜 묵비권을 행사하냐’, ‘정유라 소식 듣는 것 있나’, ‘아직도 강압수사를 주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직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 씨와 교도관에 떠밀린 취재진이 넘어지기도 했다.

특검은 최 씨를 상대로 정부의 미얀마 ODA 사업에서 이권을 챙긴 혐의(알선수재)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 업체가 참가하도록 해주고 대가로 이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혐의가 핵심이다.

특검은 전날도 오전 10시반께부터 오후 11시께까지 최 씨를 조사했다.

지난해 12월 24일에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이후 최 씨가 6차례나 소환 요구에 불응하면서 특검은 체포영장을 통해 최 씨를 강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5∼26일에는 딸 정유라(21)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이틀간 조사했다.

최 씨는 지난달 25일 첫 강제 소환 당시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치며 특검의 ‘강압 수사’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후엔 다시 입을 다물고 있다. 조사실에서도 계속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에 큰 진척은 없었다.

최 씨가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특검은 이와 관계없이 법원에서 혐의별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소환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jin1@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