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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美 싱크탱크 "中항모 랴오닝호는 구조활동에나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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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국제문제硏, 전력 혹평

"탑재 가능 전투기 수 크게 부족, 시속 37㎞ 안팎의 항속도 문제"

"인도주의 구조 활동에나 적합하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에 대해 이런 혹평을 내렸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랴오닝호는 최근 항모 전단을 이뤄 서해와 서태평양, 남중국해 등지에서 원양 훈련을 진행하면서 전략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CSIS는 이달 중순에 낸 분석 자료에서 "랴오닝호는 여러 가지 결함이 있어 고강도 전투 훈련에는 부적합하다"면서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이나 남중국해 순시 등의 임무에 어울린다"고 밝혔다.

CSIS는 랴오닝호의 갑판이 작은 점을 결함으로 꼽았다. 전투기를 많이 올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랴오닝호는 탑재 가능한 함재기(艦載機) 대수가 40여대로 미국의 10만t급 칼 빈슨 항공모함(80여대)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CSIS는 "랴오닝호의 함재기 젠(殲)-15도 성능은 뛰어나지만 미국의 F-35 전투기에 비해 스텔스 기능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엔진 성능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소련식 증기터빈 엔진을 장착한 랴오닝호는 항속이 20노트(시속 37㎞) 안팎이다. 니미츠 항공모함의 항속 30노트(시속 55㎞)에 비해 느려 진격이나 퇴각 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CSIS는 분석했다.

갑판 활주로의 형태도 문제로 꼽힌다. 미 항모들은 증기 압력과 유압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이륙하는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 방식을 쓴다. 반면 랴오닝호의 활주로는 '스키 점프' 방식이다. 추진력을 함재기 엔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장착할 수 있는 무기 수량이 제한되고 신속성도 떨어진다.

CSIS는 "랴오닝호는 승무원과 함재기 조종사 수도 미국 항모보다 부족하다"면서 "일부 전문가는 랴오닝호가 야간에 함재기를 발진·귀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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