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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촛불 32만 vs 맞불 125만…'100만 시위대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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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위대 대폭 줄고, 보수집회는 매주 100만 돌파 발표…참여인원 '뻥튀기'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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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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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에 바람까지 몰아친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은 여지없이 촛불로 메워졌다.

한때 하루에만 100만명을 넘기던 시위 인원은 대폭 줄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3개월째 촛불집회가 매주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쌓인 데다 맹추위 등 날씨 변수가 겹쳤다. 탄핵심판 절차와 특별검사 수사 등을 일단 지켜보는 민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1일 열린 13차 촛불집회 참가 인원 수를 서울 32만명, 지방 3만3400여명 등 전국 35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집회에 왔다 간 연인원을 포함한 수치다.

경찰은 14일 집회부터 자체 집계한 참가자 수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규모 추산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경찰 관계자 등의 현장 판단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 13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지난 주말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3만명 안팎(연인원 배제·일시점 순간 최대 인원) 수준이다.

주최 측 추산 결과 지난해 10월29일 1차 촛불집회부터 1월21일 13차 촛불집회까지 시위에 참가한 연인원은 서울 913만명, 지방 204만4650명에 이른다. 전국으로는 약 1117만4650명이다.

탄핵안 국회 통과 이후 촛불집회 참가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로 세를 불리고 있다. 7일에는 경찰 추산 기준 처음으로 맞불집회 인원이 촛불집회 규모를 넘어섰다.

7일 서울 강남 삼성역과 종로구 동아일보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경찰추산 약 3만7000명이 모였다. 당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1차 촛불집회 인원 2만4000명(경찰 추산)보다 1만명 이상 많았다.

보수집회 주최 측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자체 추산은 거침이 없다. 7일 '8차 태극기 집회' 참가자 수를 100만명으로 추산한 이후 △14일 '9차 집회' 120만명 △21일 '10차 집회' 125만명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집회를 거듭할수록 보수단체 주최 측 추산 숫자는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모인 인원보다 훨씬 많은 '묻지마식' 집계란 얘기다.

21일 집회의 경우 탄기국이 오후 3시 기준 125만명으로 발표했지만 그때 시위대는 대한문 앞부터 서울광장 일부와 서울시의회 앞 도로까지 채우는 수준이었다. 이후 시위대가 좀더 늘어나긴 했지만 최대 2~3만명(추정치) 안팎 정도였다.

경찰에 따르면 동시에 100만명이 거리에서 집회를 열면 경복궁 광화문 앞부터 광화문 광장, 시청, 남대문, 서울역을 지나 숙명여대 입구까지 빼곡히 들어차야 한다.

보수단체가 연인원을 포함했다고 하더라도 집회 참여인원을 '뻥튀기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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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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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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