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파격 ‘개헌론’ 축구계 시끌
판 바스턴 기술위원장 시안 공개
드리블 승부킥, 4쿼터제 등 포함
“골 많아져 재미있는 경기 기대”
“논의 가치 없는 제안” 반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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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오프사이드 폐지를 검토한 건 공격축구를 장려하기 위해서다. 판 바스턴 위원장은 “축구계에 수비 지향적 전술이 유행하면서 골키퍼 등 9명의 선수가 골문을 에워싸는 게 일반화됐다. 핸드볼을 연상시키는 최근의 전술 패턴이 축구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FIFA는 오프사이드 룰을 없앨 경우 공격수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져 골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승부차기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 도입하자는 내용도 있다.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것에 맞춘 변화다. 48개국이 참가하면 조별로 세 팀씩 경쟁해 1·2위가 32강에 오른다. 네 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동시에 경기를 치르는 현재와 달리 세 팀 중 두 팀만 최종전을 치르면 승부 조작이 가능하다. 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의 경우 ‘연장전 없는 승부차기’ 실시를 제안한 것이다. 승부차기 방식도 북미프로축구(MLS)에서 80년대 시행했던 드리블 후 슈팅 방식 도입을 제안했다. 골문으로부터 25m 지점에서 드리블한 뒤 8초 이내에 슈팅하는 건데 아이스하키의 ‘슛아웃’과 유사하다.
럭비 경기 규칙에서 착안해 경고(옐로카드)와 퇴장(레드카드)의 중간인 ‘10분간 퇴장(오렌지카드)’제도 제안했다. 또 전·후반 대신 4쿼터로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 교체 선수 숫자를 대폭 늘리는 방안, 5반칙 퇴장제 등도 이번 제안에 포함됐다.
축구계 반응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은 “ 논의의 가치가 없는 아이디어가 여러 개 있다”며 “오프사이드 룰은 팀 스포츠의 기본인 전술적 일체감과 지능적 판단의 핵심 요소인데 이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이번 제안을 ‘논란을 부르는(controvertido) 아이디어’로, 영국 ‘인디펜던트’는 ‘급진적인(radical) 계획’으로 불렀다.
판 바스턴 위원장은 “반대는 예견했던 일”이라며 “규정 개정 권한을 가진 국제축구평의회(IFAB)와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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