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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최순실·안종범 13시간 넘긴 朴탄핵심판 핵심 증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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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모르쇠 일관하다 언성 높이며 의혹 부인

안 전 수석, 대통령 관련 사항 구체적 진술

뉴스1

'국정 농단'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 씨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서 증인신문을 마친 뒤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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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구교운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증인'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16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출석해 13시간 넘도록 이어서 증언했다.

최씨는 이날 국회 소추위원 측이 묻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국정농단 관련 추궁이 이어지자 "어떤 이권도 받은 적이 없고 대통령도 그렇게 하는 분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인정하는 등 대통령 관련 사항을 꽤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의혹 중심에 있는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5분까지 증언석에 자리했다. 원래 오전에만 계획됐던 증인신문은 예정보다 훨씬 길어졌다.

최씨는 이날 국회 소추위원 측 질의에 단호한 어조로 말하면서도 '모르겠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다 자신이나 박 대통령이 이권에 개입한 적 없다고 강변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사유와 자신의 혐의에 관한 모든 부분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더블루케이 등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선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에 대해 "고영태의 증언은 신빙성이 없다"며 반복해 폄훼했다. 또 고씨를 비롯해 청문회 등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류상영 더블루케이 부장,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을 언급하며 "걔네가 기획해 전부 뒤집어씌우려고 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8조원 재산', '아들 청와대 근무'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며 흐느끼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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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 '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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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후 2시 증인신문 예정이었으나 최씨의 순서가 길어져 오후 6시25분께 증언을 시작한 안 전 수석은 꽤 구체적으로 대통령 관련 사항을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은 앞선 증인신문에서 최씨가 부인했던 KD코퍼레이션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지시한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현대자동차가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하라고 박 대통령이 지시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2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한 사실을 확인하고 진행상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도 인정했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이 시행되기 전인 7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으로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을 부탁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특사 공식발표 전 SK에 최 회장의 사면을 미리 알려주라고 지시받았다고 털어놨다.

박 대통령이 차은택씨의 지인이 KT 임원으로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사실관계를 비교적 상세히 진술했다.

그는 2015년 7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혜성이란 사람이 있는데 KT가 채용하는 게 어떻겠냐'고 들은 뒤 황창규 KT 회장에 전화해 "신혜성을 채용하는 게 좋겠다"고 전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동수씨를 KT에 추천한 사실도 인정했다. 신혜성·이동수씨는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7월25일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단독면담 전 박 대통령에게 건넨 말씀자료에 '삼성 지배구조와 관련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정부 임기 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기재돼 있었다고 인정했다. 말씀자료에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삼성의 복잡한 지분구조 단순화' 등 사항이 기재돼 있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삼성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행정관이 언론을 보고 평시에 작성하는 것으로 안다"며 직권남용과 대가성은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비선실세를 인정하자고 건의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청와대 수석들에게서 비선실세를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박 대통령이 반응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며 "제가 비선실세를 인정하자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헌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5회 변론을 밤 11시14분께 마무리했다. 다음 재판은 바로 이어 17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열린다.

d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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