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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수출 막힌 충북 화장품, 해외시장 다변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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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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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화장품산업은 '한류 붐'의 견인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 전 6억9천800만 불에 불과했던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2억8천만 불(3조원)에 육박했다. 불과 몇 년간 3.5배라는 경이적인 성장력을 보인 것이다. 이중 중국수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중국이 한국화장품의 최대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19개 한국산 화장품을 '부적합 제품'으로 분류하며 모두 반품 조치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국내 화장품산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충북이다. 이에따라 화장품업계와 지방자치단체의 신축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이 절실하다.

오송을 중심으로 세종ㆍ진천ㆍ오창 등 반경 20㎞는 'K뷰티벨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곳에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HP&Cㆍ기린화장품ㆍ화니핀코리아ㆍ파이온텍, 한국콜마ㆍLG생활건강ㆍSK바이오랜드 같은 대ㆍ중소기업 공장 100여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화장품업체가 대거 몰려든 것은 첨단의료복합단지라는 여건과 40분이면 수도권에서 오갈 수 있는 교통인프라, 식약처 등 각종 인허가 기관, 대학ㆍ기업 연구센터 등 우수한 환경이 화장품 업체들과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 화장품산업은 국내 화장품 생산 점유율 27%에 생산액 2위로 성장했다. '코스매틱 밸리'로 불리는 오송주변이 화장품 한류의 전진기지로 발돋음 한 것은 이 같은 여건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제재가 심해진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직은 수입 불허 명단에 충북내 화장품기업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언제 수출에 제동이 걸릴지 모른다. 벌써부터 불길한 징후가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가 한국행 관광객 숫자를 20%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물론 국내 항공사가 신청한 8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이 같은 강경기류가 화장품업계로 확산된다면 중국수출을 장담할 수 없다.

충북도는 이같은 위기상황에 대비해 수출기업 애로신고센터를 개소하고 중소기업 특별기금 지원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임시처방으로는 그친다면 충북화장품산업의 위축을 막을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려면 수출다변화를 위한 전략적인 방안을 민관이 공동으로 마련해야 한다. 중국이 아니더라도 한국산 화장품 수요가 급등한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30여 개국에 달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시장정보 시스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랍에미레이트,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등 중동과 동남아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등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탈중(脫中)과 세계화 전략은 화장품업계의 화두다. 충북의 화장품업계에서도 중국의 정치적인 동향에 좌고우면(左顧右眄) 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장 개척에 올인해야 한다. 또 화장품 한류의 전방위 영토확장을 위해 국가별 마케팅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이들 업체들의 수출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코트라와 연계해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행ㆍ재정적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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