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중국 차 딜러, 기아자동차에 4060억 규모 보상금 요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운송지연·판매량 부진으로 재고 늘어…보상금 지원안하면 기아차 취급 않겠다 엄포]

머니투데이

평택항에 주차된 기아자동차 /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중국 차 딜러들이 기아자동차에 3억4300만 달러(4060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차량 운송지연으로 재고가 크게 증가한 이유에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기아차 딜러들이 수년간 지속된 판매량 감소와 재고 증가로 재정난에 시달리자 이같은 내용의 서신을 기아 중국 합작법인에 전달했다.

중국 내 기아차 딜러 600여명의 대표인 첸커윈은 "재고가 많아 은행으로부터 대출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이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체 중국 자동차 시장이 15%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딜러들이 재고로 보관하는 기아차는 15만대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1.5개월간의 판매량이 재고로 쌓이게 되면 딜러들의 부담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기아차 딜러들은 재고량이 1.2개월 판매량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기아자동차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기아·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7.4%로 2015년 7.9%보다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중국브랜드의 SUV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딜러와 자동차제조사 간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아우디 딜러는 아우디가 중국의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SAIC자동차 그룹과 합작회사를 만드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아우디 차량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아우디는 결국 SAIC와의 협의를 미루고 딜러들의 장기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딜러들과 자동차 제조사들 간의 갈등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15% 이상 늘어난 것은 소형차 소비세를 50% 인하한 5%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소비세가 7.5%로 인상돼 자동차 시장 성장이 다시 둔화돼 한자릿수 성장이 예측된다.

이미영 기자 myl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