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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 4일 만에…토머스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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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59타 ‘최연소 최소타’…둘째날 123타 ‘36홀 최소타’…셋째날 188타 ‘최소타 타이’…넷째날 253타 ‘최소타 신기록 우승’

PGA 투어 소니오픈서 시즌 2연승…5개 대회서 3승

데뷔 2년차 신예서 ‘세계 골프 강자’로 발돋움

첫날 ‘꿈의 59타’를 달성하더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6홀 최소타 신기록, 54홀 타이 기록을 연거푸 작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72홀 최소타 신기록까지…. 소니오픈(총상금 600만달러)은 한마디로 그의 원맨쇼였다.

2017년 벽두, ‘영건’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일으킨 태풍에 하와이가 들썩였다. 토머스는 16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7언더파 253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는 무려 7타 차. 토머스는 우승상금 108만달러(약 12억7000만원)를 거머쥐었다. 253타는 200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가 거둔 254타(26언더파)를 뛰어넘은 역대 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이다.

토머스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016~2017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초반 5개 대회에서 3승(통산 4승)을 챙기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1970년대 조니 밀러, 2000년대 타이거 우즈와 더불어 첫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전설적인 선수들 대열에 함께 선 토머스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4계단 끌어올려 8위에 자리 잡았다.

지난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열린 ‘왕중왕전’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세계 6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3타 차로 물리치고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토머스는 이 대회 첫날 11언더파 59타를 쳐 또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위와 무려 7타 차 출발. 이때까지만 해도 잘 준비한 동계훈련 효과가 반짝 나타난 것으로 여길 만했다. 그러나 토머스는 나흘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이어갔다. 동갑내기 절친 조던 스피스(세계 5위), 2016 리우 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16위), 2015 디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 등 뛰어난 경쟁자들도 그를 추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22언더파 188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7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토머스는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로즈에게 5타 차로 쫓겼으나 그 이상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토머스는 이후 4타를 더 줄인 뒤 18번홀(파5)에서 30㎝짜리 버디 퍼트를 넣고 대기록을 달성했다.

18번홀 그린에서 스윙코치인 아버지와 포옹한 토머스는 신기록이 작성된 스코어카드를 내면서 “믿을 수 없는 한 주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출신 토머스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골프 아카데미에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다. 고교 시절이던 2009년 윈덤 챔피언십에 초청돼 PGA 투어 역대 3번째 어린 나이(16세 3개월24일)에 컷 통과 기록을 세우는 등 두각을 나타냈고, 2015년 PGA 투어 데뷔 이후 2년 만에 마침내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토머스 돌풍으로 세계 1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됐다.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존슨(미국), 조던 스피스가 겨루는 최고 골퍼 경쟁에 가세한 토머스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2017년 초반 세계 남자골프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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