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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야구계 입담 대가’ NC 이호준, 재미·긴장 가득한 ‘은퇴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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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더 할까’ 생각 들게 좋은 은퇴 성적 내겠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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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의 대가 NC 이호준(41)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창원 마산구장과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2017년 신년회에 참가해 자신의 은퇴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다. 2017시즌은 이호준이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된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994년 해태에 입단한 이호준은 2000년에는 SK로 이적해 세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을 맛봤다. 2013년에는 NC의 첫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팀을 옮겨 NC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호준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부터 은퇴 시기를 보고 있었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서 올해를 마치고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은퇴 결심을 내리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병규, 홍성흔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욕심을 버렸다. 그는 “좋을 때 떠나는 게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승엽(삼성)도 은퇴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 이호준은 “하와이에 가족 여행을 갔는데 이승엽을 만났다.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힘들게 선수 생활을 했던 2001년이다. 이호준은 2000년 트레이드로 SK로 옮긴 뒤 다음해 1군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이호준은 “가장 힘들었고 절실했던 때”라며 “결혼하고 첫아들이 막 태어났을 때였는데 ‘아들을 위해 이런 것도 못해주나’라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 주전 자리를 꿰차야겠다는 마음으로 경쟁자의 두 배로 훈련했다”고 했다.

현역으로서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어느때보다도 남다르다. 그는 “한 타석, 공 하나마다 엄청나게 진실한 마음으로 타석에 설 것 같다”고 했다. 성적이 좋아 은퇴할 때 아쉬움이 더 컸으면 좋겠다. 이호준은 “시즌이 끝나고 나서 ‘1년 더 할까’라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NC의 우승도 꿈꿔본다.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다만 우타자로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이호준은 “우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종전 우타자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은 장종훈이 기록한 340개다. 이호준은 10개를 남겨두고 있다.

타석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질 것 같다. 올해에는 몸을 사리지 않을 예정이다. 이호준은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할 것이다. 양준혁 선배가 1루로 항상 전력으로 뛰지 않았나. 그런 모습이 멋있었다. 나도 그라운드에서 전력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창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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