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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백악관 떠나는 오바마…"당파갈등 해소 못했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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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송인터뷰서 차기 정부에 '통합' 호소

뉴스1

15일(현지시간) CBS뉴스 '60분'과 퇴임 전 마지막 방송인터뷰를 진행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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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방송인터뷰에서 자신의 지난 8년 임기를 되돌아보며 당파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겠다는 과제를 완수하지 못했음을 실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을 닷새 앞둔 15일(현지시간) CBS뉴스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 당파갈등의 심각성에 놀랐고, 지금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하원의원 개개인이 지역구 표심에 기반해 극단으로 내몰리는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위기의 중심에서 당파갈등이 얼마나 심각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공화, 나아가 미국을 통합하고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당파분쟁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 본인도 "나는 일부 당파분쟁의 피뢰침이 됐다"며 때때로 분열의 중심부에 섰다는 사회자의 지적을 인정했다.

대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타계한 안토닌 스칼리아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메릭 갈랜드(63)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을 지명했지만,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화당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이 지난 지금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자신의 후계자로 놓으며 '변화'에 투표한 반면 워싱턴 정계는 변화에 대단히 저항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 구성원들은 경제, 테러, 사회 등 모든 현안에 관심을 가지지만 특히 한 사람의 정치인이 중시하는 것은 재선"이라며 "만약 서로 협력할 때 재선이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그들은 절대 협력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후 2년간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 덕분에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는 물론 월가 금융규제법 등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년 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데 이어 2014년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도 내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추진은 의회의 발목을 잡게 됐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사업계나 다른 투자자들과 전략적 협력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으로의 정권이양이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이며 트럼프가 전통적이지 않은 후보라는 데 동의했다.

다만 "트럼프는 행정부 구성 과정에 있으며,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작동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는 트럼프에게 자신이 구상한 비전을 실현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트럼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의 부상으로 '트위터 정치 시대'로 접어든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는) 분명한 힘을 갖고 있지만 위험도 존재한다"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주의를 끄는 것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데 필요한 과정과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를 마무리하며 "(백악관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곳에서 만들어나간 추억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랐고, 가장 친한 친구들 중 일부도 이곳에서 만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뒤 "먼저 잠을 좀 자고 빈둥거리겠다"면서 "가끔씩 강의에서 가르치는 일이 기대된다. 나는 교수였고 그때 즐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가에 진출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분명 다른 능력"이라고 밝혔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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