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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부동산 찬바람 속 경매시장엔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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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낙찰가율 77.8% ..8년 4개월만에 최고

올 들어 부동산시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경매시장 지표를 놓고 보면 주택시장이 침체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매진행건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서다. 경매법원까지 나오는 매물이 적다는 것은 기존 시장에서 여전히 매매가 이뤄지는 등 소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여전히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16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잠시 주춤했던 전국 법원경매 평균낙찰가율이 12월 들어 77.8%까지 치솟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들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2008년 8월 78.2%를 기록한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했다. 특히 지방도단위 지역은 주거.업무상업.토지 3대 지표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하며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매에 응찰하는 사람들의 해당 물건에 대한 가치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매물건수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매진행건수는 9459건, 낙찰건수는 3608건으로 모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진행건수는 역대 네번째 1만건 미만을 기록했으며, 역대 세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한 신규물건 감소 현상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평균응찰자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12월 평균응찰자수는 3.8명으로 전월 대비 0.2명 감소했다. 지난 2016년 7월 4.6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입찰자가 대략 1만9000명이었는데 12월엔 입찰자가 1만4000명으로 30% 정도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전국 법원경매의 평균 응찰자수도 3.6명으로 전달보다 0.2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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