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중국 스마트폰 3형제, 애플 이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작년 전 세계 출하량, 사상 첫 추월…1위는 삼성전자

인도 시장서 약진…화웨이 강세에 오포·비보 급성장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눌렀다. 가격경쟁력과 향상된 기술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은 이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화웨이(華爲), 오포(OPPO), 비보(VIVO) 3개 회사의 작년 1∼1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2억5540만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의 출하량인 1억8680만대를 크게 앞섰고 1위인 삼성전자(2억8070만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중국 빅3 제조사가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은 처음이다. 12월 출하량을 포함한 시장 조사결과는 다음달 공개되는데,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은 불과 1년 사이에 세계 시장 판도를 흔들 정도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삼성전자(3억1970만대)와 애플(2억3150만대)이 시장을 양분했고, 중국 3사의 총 출하량은 1억8580만대에 그쳤다. 그러나 오포와 비보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출하량을 늘리면서 중국 스마트폰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오포와 비보는 브랜드는 다르지만 모두 중국 정보기술·유통기업 BBK(步步高)그룹의 자회사다. 오포는 카메라 기능을 내세워 중저가 시장을, 비보는 음악 전문 스마트폰으로 위상을 잡고 프리미엄 시장을 각각 겨냥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는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워 특정 시장을 공략해 판매량을 늘렸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화웨이, ZTE같이 미주나 유럽 시장에서 이미 주목받은 브랜드 외에도 지난해에는 오포, 비보의 해외 굴기가 눈에 띈다”며 “비보는 인도에서, 오포는 동남아에서 각광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한 유럽에서는 안정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보상 판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웨이의 인기가 높다. 이미 17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웨이는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5대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전체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인도에서 팔린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중국 브랜드였다”며 “2015년 점유율 30%였던 삼성이 지난해 11월에는 21%로 내려간 반면 중국 휴대폰의 강세가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브랜드는 값이 싸면서도 기술 수준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리틱 로샨이나 란비르 싱 등 현지 인기 배우를 내세운 광고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비보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띈다. 비보는 인도법인의 직원 70% 이상을 현지인으로 고용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2분기에만 100만대를 팔았다. 오포는 동남아 시장에 특화한 시리즈를 내놓아 225∼300달러(약 26만∼35만원)짜리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애플은 새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그사이 중국 스마트폰은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운 세분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