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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두테르테 "김정은은 사이코패스…모두가 북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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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정상회담서 군사동맹 논의 안 돼"

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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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이코패스(정신병자)"라고 불렀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필리핀 영자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다바오시 소재 마르코 폴로 호텔에서 열린 다바오 상공회의소 총회에 참석, 영어와 타갈로그어를 섞어서 한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라며 "모두가 북한의 핵무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을 "사이코패스"라고 지칭하면서 "그가 사라진다면 우린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필리핀 방문 및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과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정세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핵 개발 중단이라며 "만일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돼 세계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나라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어떤 싸움도 해선 안 된다"는 말도 했다.

이와 함께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2~13일 필리핀 현지에서 열린 아베 총리와의 회담과 관련해선 일본과의 군사동맹에 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에게 '미사일도 필요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고 필리핀스타가 전했다.

두테레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마시일 제공 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아사히신문은 16일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미사일 공여 제안은 없었다"며 "일련의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이 곡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모두 "유화적"(conciliatory)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이 나라가 외국 군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바란다"는 말로 현지 주둔 미군의 철수를 재차 주장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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