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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해외축구] 완성되어가는 토트넘의 스리백…보이지 않는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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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토트넘이 스리백으로 좋은 내용과 결과를 만드는 동안 손흥민이 벤치에 앉는 시간은 길어지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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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트넘이 스리백을 앞세워 시즌 6연승을 기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손흥민(25)은 보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2016-17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해리 케인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WBA전 승리로 토트넘은 정규리그 6연승을 달렸고 13승 6무 2패(승점 45점, 골득실 29)로 리버풀(13승 6무 2패, 승점 45점, 골득실 25)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기분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추가 시간까지 포함 3분 출전에 그쳤다. 경기에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한없이 부족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지난 5일 첼시와의 경기에 이어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되는 기분 좋지 않은 경험을 다시 한 셈이다.

지난해 9월 프리미어리그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손흥민이 왜 이런 대우를 받는 걸까. 토트넘의 최근 전술 변화와 무관치 않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초반에도 포백을 팀 수비의 기본으로 뒀다. 네 명의 수비수를 두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면서 경기를 풀어 나갔다.

하지만 토트넘의 이런 전술이 상대에게 간파 당해 패배와 무승부가 많아졌다. 리그에서는 좀처럼 선두권 경쟁으로 올라서지 못했고 6년 만에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대책을 강구했고,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킥이 정확한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 에릭 다이어,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리그 최정상급 풀백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는 효과를 봤다. 토트넘은 스리백으로 전환한 뒤 4경기에서 12골 1실점이라는 훌륭한 내용으로 4연승을 달렸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모두 완벽했다.

특히 윙백인 로즈와 워커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둘은 풍부한 활동력과 함께 빠른 발을 앞세워 측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로즈와 워커를 이용한 측면 공격은 토트넘의 주요 공격루트가 됐다.

그러나 국내 팬들에게는 아쉽게도 손흥민의 활용도는 줄었다. 그동안 왼쪽 측면에서 빠른 발과 파괴력적인 돌파력을 앞세웠던 손흥민은 더 이상 뛸 자리가 없어졌다.

토트넘의 2선은 중원에서 공을 잘 간수하고 정확한 패스를 자랑하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최전방에는 지난 두 시즌 연속 팀의 최다 득점을 기록한 해리 케인이 버티고 있다.

결국 손흥민은 벤치로 밀리거나 지난 9일 아스톤 빌라와의 FA컵과 같은 비중이 낮은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다.

올 시즌 손흥민은 8골 3도움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왼쪽 측면, 투톱 공격수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하지만 팀이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다시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손흥민의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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