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V-리그]잦은 오심·진행 미숙…'겨울 스포츠의 꽃' 맞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판정이 아쉬운 최태웅 감독


뉴시스

항의하는 임도헌 감독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전 심판, 징계 예정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프로배구 V-리그가 최근 잇따른 석연찮은 판정과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우선, 지난 1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24-23에서 OK저축은행 송희채의 득점 상황에서 포지션 폴트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세트를 내줬다.

석연찮은 판정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득점 3-2 상황에서 OK저축은행 곽명우가 네트 위로 넘어가는 공을 한손으로 토스했다. 이때 현대캐피탈 톤이 블로킹으로 막아섰다.

OK저축은행은 톤의 오버네트를 지적했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OK저축은행의 득점을 인정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조선행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팀 경고를 줬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코트 밖으로 나올 것을 지시하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남영수 부심이 선수들의 복귀를 요구했고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복귀를 지시했다.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오심에 최태웅 감독은 맘고생을 했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전에서도 주심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4세트 1-3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강주희 부심이 송인석 주심에게 작전 타임을 사인을 보냈지만 주심은 이를 보지 못하고 경기 진행을 시켰다. 우리카드 파다르는 주심의 지시에 따라 서브를 넣었고 공은 라인을 벗어나 아웃이 됐다.

이후 작전타임이 받아들여졌지만 삼성화재는 "주심이 경기를 진행시켰다"며 항의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심판진들은 상의 끝에 리플레이(노카운트)를 선언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주심 휘슬에 대한 재심을 요청했고, 결국 받아들여지면서 삼성화재의 득점과 서브권을 인정하면서 경기를 진행시켰다.

이렇듯 경기 중 잇따른 오심이 나올때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각 팀 선수와 감독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심판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심판들을 훈련시켰다. 하지만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심판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건 옛말이다. 경기의 운영자이자 조정자로서 심판의 권위는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지만 결정적인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KOVO도 이를 인정했다.

서태원 심판위원장은 "매달 심판위원회를 개최하고 심판 평가를 한다. 이 자리에서 해당 심판에게 주지를 시키고 판정 일관성에 대한 최대한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심판은 범칙금과 리그 종료 후 계약에 대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심판 자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장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 팀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그는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있어서는 안될 오심이 나왔다. 피해를 입은 해당 구단에게 사과했다. 이번 주 임시 심판 소집을 통해 해당 심판의 징계를 할 예정"이라며 "시즌 초에는 모든 심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줬지만 지금은 아니다. 오심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능력 있는 심판들을 위주로 경기에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h@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