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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전부?…명분과 선례 외면한 김인식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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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인식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결국 오승환 발탁이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행보. 성적을 위해 모든 대의명분을 외면한 모양새가 됐다.

김인식 감독은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WBC 대표팀 예비소집일 행사 이후 별도의 코칭스태프 회의를 개최해 오승환 발탁을 확정했다.

시기의 문제였지 이미 예상됐던 행보다. 지난 11월 대표팀 엔트리 발표 이후부터 김 감독은 오매불망 오승환만 바라봤다. 오승환의 불법 행위와 아직 적용받지 못한 징계 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다. 연말연시 때를 가리지 않고 오승환 발탁에만 열을 올리더니 결국 슬그머니 합류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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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논란 속 오승환 발탁을 강행했다. 사진(서울 리베라호텔)=옥영화 기자


대표팀 전력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다. 김광현(SK), 이용찬(두산)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해외파의 참가도 불투명하다. 반면 오승환의 구위는 전성기 이상이다. 빅리그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높였다. 실력만 봤을 때는 당연히 발탁해야 한다.

하지만 김 감독과 WBC 코칭스태프는 이러한 당장의 조급함과 성적을 위해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불법행동에 대한 오승환의 현재 반성여부와는 상관없이 여론이 좋지 않을 때 징계를 해놓고 필요하니깐 발탁해버리는 이상한 행정절차를 취하고 말았다.

또한 야구팬들의 반응이 여전히 좋지 않은 가운데 성적을 위해 기타 명분과 프로선수로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가치를 도외시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승환 사례에 준하는 규약 설치가 공론화 되겠지만 그에 앞서 김 감독의 이번 선택은 시기 상, 순서 상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향후 무리하게 오승환 발탁을 강행하고도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하거나 경기력이 미흡하다면 그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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